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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쓸어 담는데 가격은 '뚝'… 리플(XRP) 시장의 딜레마

미국 XRP 현물 ETF, 5월 한 달간 1억3194만 달러 순유입하며 사상 최대치 경신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대규모 유출과 대조적… 누적 순유입액 14억3000만 달러 돌파
그럼에도 가격은 15주 최저치인 1.10달러대 추락… 매월 10억 개 락업 해제 및 1.45달러 매물대가 발목
암호화폐 리플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리플 이미지.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XRP 가격은 1.10달러 선까지 밀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관의 ETF 매수세만으로는 가격 상승을 이끌기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월 한 달간 1억 3000만 달러 순유입… BTC·ETH 이탈 자금 흡수


10일(현지시각) 투자 전문 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XRP 현물 ETF 시장은 2026년 5월 한 달 동안 총 1억3194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 월간 유입 규모를 경신했다. 해당 기간 단 하루의 순유출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누적 순유입 규모는 14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7개 주요 ETF가 보유한 XRP 물량은 8억 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유입세는 지난 5월 중순까지 매우 강력하게 나타났다. 5월 16일 주간에는 6050만 달러가 유입되며 주간 최대 기록을 세웠고, 골드만삭스가 1억5380만 달러 규모의 XRP ETF 포지션을 전량 매도했음에도 시장은 이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44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매체는 기존 대형 암호화폐 상품에서 빠져나온 기관 자금이 XRP 관련 상품으로 이동하는 일종의 순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억누르는 '매월 10억 개 락업 해제'와 두터운 매도 벽


이처럼 천문학적인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15주 최저 수준인 1.10~1.15달러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매체는 이를 'XRP 시장의 대표적인 역설'이라고 지적했다.

자금 유입에도 가격 상승이 억눌리는 가장 큰 원인은 막대한 잠재적 공급량과 두터운 매도 벽이다. 리플사는 에스크로 시스템을 통해 매월 1일 최대 10억 개의 XRP를 시장에 풀 수 있으며, 실제로 지난 6월 1일에도 10억 개의 락업이 해제됐다. 이에 더해 약 11억6000만 개 규모에 달하는 XRP 매도 대기 물량이 1.45달러 부근에 집중되어 있어, 가격이 오를 때마다 강한 공급 장벽이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ETF는 '발사대' 아닌 '안전판'… 클래러티법 통과 시 2.20달러 전망도


트레이딩뉴스는 현재 XRP 현물 ETF의 막대한 자금 유입이 가격을 폭등시키는 '발사대' 역할보다는, 하락장의 충격을 방어하는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TF가 유통량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매도 압력을 온전히 뚫어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향후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CLARITY Act)이 최종 통과되고, XRP ETF의 운용자산(AUM) 규모가 20억~30억 달러 수준으로 팽창하는 등 규제와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경우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시 XRP의 1차 중간 목표 가격은 1.56달러이며, 낙관적인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2.2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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