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TSMC 등 거대 기술주 직격탄…반도체 시총 하루 새 1조 4,000억 달러 증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담은 EWY 14.1% 급락…글로벌 메모리 공급망 스트레스 심화
시장 전반의 패닉은 아니지만 주초 반도체 가격 안정 실패 땐 매도세 확산 우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담은 EWY 14.1% 급락…글로벌 메모리 공급망 스트레스 심화
시장 전반의 패닉은 아니지만 주초 반도체 가격 안정 실패 땐 매도세 확산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그동안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오던 반도체 관련 주식은 5일(현지시각) 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결국 폭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부진이 도화선이 되면서 반도체 업계는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상위 10개 종목에 손실 집중…엔비디아 단독으로 3300억 달러 날려
이번 폭락의 피해는 막대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지는 않았다. 시장을 이끌던 초대형 기술주들에 매도세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6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의 반도체 주식 분석에 따르면, 5일 하루 동안 반도체 업계 전체에서 약 1조 4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특히 하락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손실액 중 무려 1조 1000억 달러를 차지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인공지능 붐의 최대 수혜주였던 엔비디아(NVDA)의 시가총액만 해도 거의 3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TSM)를 비롯해 브로드컴(AVGO), 마이크론(MU) 등도 각각 1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잃으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10.3% 폭락했으며,아이셰어즈( iShares) 반도체 ETF(SOXX)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두 지수 모두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으며, 광범위한 기술주를 담은 스테이트 스트리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ETF(State Street 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ETF-XLK)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시장 전체의 붕괴인가, 특정 부문의 '청산'인가
시장의 핵심 지수들도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주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를 마감하고 2.6% 하락했다.
다만 지수 전체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 지표는 아직 패닉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S&P 500 구성 종목 중 상승 종목은 238개, 하락 종목은 264개로 하락세가 다소 우세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 지수는 4.8% 급락했다. 나스닥 100 내에서 상승 종목은 33개에 불과했던 반면 하락 종목은 68개에 달해 기술주 중심의 타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시장 전체의 붕괴라기보다는 그동안 가장 인기를 끌었던 AI 및 반도체 거래에 집중된 이른바 '롱 포지션 청산'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도 '불똥'…국내 증시 긴장감 고조
이번 월가발 반도체 쇼크는 해외 시장, 특히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도 고스란히 압박으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iShares) MSCI 한국 ETF(EWY)는 무려 14.1% 폭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핵심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직격탄이 반영된 결과다. EWY의 이 같은 폭락은 글로벌 AI 및 메모리 공급망이 받는 스트레스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아직 시장이 전면적인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주 초반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안정세를 찾지 못한다면, 기술주에 국한됐던 매도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거대한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