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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시대' 카운트다운...공포를 삼킨 반도체 랠리, 역사를 쓴다

-지정학 충격 딛고 4월, 코스피 30% 폭등...1998년 이후 최대 상승률 기록
-외국계 IB "하반기 8500선까지"...5월 '전약후강' 예상 속 7000 돌파 임박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7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장기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7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장기영 기자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7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종가 6598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는 연초 4309포인트 대비 53% 급등했으며,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3558조 원에서 5407조 원으로 1849조 원 불어났다.
그러나 2월 말~3월 초는 '공포 매도' 국면이었다. 2월 27일 하루 거래대금이 54조 9000억 원으로 폭증했고, 3월 3일 52조 8000억 원, 3월 4일에는 62조 9000억 원으로 연일 치솟았다. 평소 일평균 거래대금(20조~30조 원)의 두 배를 웃도는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이 같은 이상 거래량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파는 '패닉셀' 신호로, 3월 4일 지수는 장중 509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 4월 초에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부각으로 4월 2일 지수는 5234포인트까지 다시 후퇴했다. 하지만 바로 이 두 번의 급락이 시장의 체력을 확인해 준 반전 신호가 됐다. 공포의 매도 구간에서 쏟아진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 매집했고, 이후 거래대금이 20조~30조 원 수준으로 안정되면서 수급 소화가 완성됐다. 4월 8일 하루 코스피 지수가 378포인트 급등한 것을 기점으로 증시는 완전한 V자 반등에 나섰다. 저점에서 고점까지 불과 한 달 만에 16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이다.

■ 전쟁도 유가도 막지 못한 '반도체·실적'의 힘


국내 증시를 7000선 턱밑으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됐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강한 업황 사이클에 진입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은 국내 기업들에 거대한 기회가 됐고,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에너지·전력기계 업종의 동반 강세가 지수 체력을 한층 더 비축시켰다.

4월 한 달 코스피는 30.6% 폭등했다. 1998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상장사 시가총액은 연초 3558조 원에서 지난 4월 30일 기준 5407조 원으로, 불과 넉 달 만에 1849조 원 증가했다. 1분기 어닝 시즌을 통해 확인된 상장사들의 호실적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을 방어하는 든든한 안전판이 됐다. 한편, IBK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4월에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한 해에는 예외 없이 5월에도 상승 마감했다.

■ 외국계 IB '8500선도 가능'...5월은 전약후강 예상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시각도 장밋빛이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8000포인트로 제시했고, JP모건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 해소를 근거로 최대 8500포인트까지 상향했다. 5월 초반에는 신임 연준 의장 케빈 워시 취임(15일)을 앞둔 관망세와 이란 사태발 물가 압력이 단기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5월을 '전약후강(前弱後强)'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5월 27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국내 반도체주에 강력한 촉매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4월 하순 일평균 거래대금이 33조 9000억 원 수준으로 공포 매도 구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거래대금 감소를 동반한 상승은 추세의 지속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7000선을 안정적으로 넘어서기 위해서는 신규 자금 유입, 즉 거래대금의 재확대가 필수 조건이다.

■ K자형 양극화 경계하며 '역사적 기록' 기다린다


빛나는 지수 뒤의 그늘도 살펴야 한다.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고물가·고용 둔화 속에서 가계 체감 경기는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의 장세는 기술적 부담보다 실적의 힘이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구간이다. 5월 초중순의 기술적 반락이 오더라도 오히려 좋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상 첫 '코스피 7000 시대'는 이제 '언제' 달성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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