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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바꾼 증시 판도…자동차·철강 '쇼크', 방산·원전 '반사이익'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고유가·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방산·유틸리티·건설 업종은 오히려 상승하며 피난처 역할을 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지난 20일 코스피는 7.41%(6,244.13→5,781.20), 코스닥은 2.62%(1,192.78→1,161.52) 각각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7.82% 떨어지며 중형주(-3.82%)·소형주(-2.77%)보다 낙폭이 컸다.

KRX 업종별 지수를 보면 자동차(-18.61%), 철강(-13.64%), 경기소비재(-12.85%), K콘텐츠(-11.75%), 에너지화학(-10.79%), 운송(-9.30%), 헬스케어(-7.95%), 기계장비(-7.03%) 순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수출 비중이 크고 유가·환율·물류비용 변동에 민감한 업종들이 집중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LG화학(-25.75%), 현대차(-23.29%), 현대모비스(-22.53%), 고려아연(-21.82%), 기아(-18.00%), 에코프로(-18.43%), 카카오(-19.74%), LG전자(-19.08%), POSCO홀딩스(-16.83%), 한국전력(-15.98%) 등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중동전쟁 우려로 자동차 업종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면서 "중동 갈등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 운임·물류 차질 가능성 상승,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글로벌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iM증권 김윤상 연구원은 "중동전쟁 발발 후 운임 상승으로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면서 "내수 가격이 반등했으나 수급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개별 업종 중 상승한 건 유틸리티(+12.58%), 건설(+9.14%) 두 곳뿐이었지만, 시총 상위 종목 기준으로는 방산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6%, 시총 68.1조)와 한화시스템(+19.72%), 두산에너빌리티(+3.10%)가 나란히 상승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글로벌 방산 수요 기대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유틸리티 업종은 한국전력(-15.98%), 한국가스공사(-8.50%)가 유가 부담에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지수가 상승했다. SK이터닉스(+107.99%), SGC에너지(+24.01%) 등 민간 재생에너지 업체가 '대안 에너지' 부각 수혜를 누렸다. LS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유틸리티 등 방어 업종이 비교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 업종은 원전 수주 기대감이 버팀목이 됐다. 대미 원전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대우건설이 이달 들어 88.46% 급등했다. 다만 업종 전체 상승(+9.14%)의 이면을 보면 현대건설(-0.43%)과 삼성물산(-15.12%)은 하락하거나 보합에 그쳐, 중소형 원전 관련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건설사는 코로나19 시기 저수익 현장 종료 후 신규 수주 침체기였기 때문에 전쟁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추후 발주처와의 공사비 협상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하민호 연구원은 "전쟁은 불가항력적 사항으로 계약상 추가 비용 책임을 지지 않아 비용 부담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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