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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폭탄' 위협에 비트코인 4% 급락…3억 달러 암호화폐 청산

트럼프, EU에 50% 관세 부과 시사…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 재점화
비트코인 최대 4% 하락-알트코인 동반 약세…단 몇 시간 만에 3억 달러 규모 청산
단기 변동성 확대 속 장기 강세론은 여전…전문가들, 2025년 최대 32만 달러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 2025년 6월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가격은 최대 4% 폭락하며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암호화폐 시장 '요동'


23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브레이브뉴코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최저 10만 7,367달러까지 급락했다가 110,000달러 바로 아래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108,445달러 선으로 추가 하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급격한 하락세로 인해 레버리지 암호화폐 포지션에서 단 몇 시간 만에 3억 달러 이상이 청산됐고, 24시간 동안의 총 청산액은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레버리지가 높고 시장이 과열된 시기에 이러한 민감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11만 1,80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온체인 데이터는 빠른 투자 성향을 가진 단기 보유자들이 이미 지난달 116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음을 보여준다. 한때 일일 실현 이익은 7억 4,7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열 양상은 시장에 냉각 기간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다안 크립토 트레이즈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압축이 깨지고 있고, 트럼프가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이제 비트코인이 어디에서 기반을 찾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위험 자산 전반으로 확산된 매도세


비트코인의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미국 주식 시장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67%, 1% 하락했다. 종종 고베타(high-beta) 기술주처럼 움직이는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가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히트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알트코인 또한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상하고 투자자들이 EU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암호화폐 특유의 변동성이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하락세인지, 아니면 더 광범위한 조정의 시작인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시장이 관세 관련 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강세론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아리 폴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지금이 매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현재로서는 11만 달러 선을 비트코인이 지지선으로 유지하며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2025년 비트코인 가격, 전문가들 강세 전망 유지


현재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비트코인의 큰 상승세를 계속 예측하고 있으며, 여러 분석가들은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전문가들의 예측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피보나치 확장을 이용한 비트코인 목표 가격은 13만 5,000~14만 달러


암호화폐 트레이더 타이탄 오브 크립토(Titan of Crypto)는 피보나치 확장선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2025년에 13만 5,000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현재의 강세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13만 5,000 달러에서 14만 달러 사이의 비트코인 가격대가 기술적으로 유효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베테랑 분석가 피터 브랜트, 8월까지 12만 5,000달러에서 15만 달러 예측


장기 차트 패턴 포착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이 2025년 8월까지 12만 5,000 달러에서 1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비트코인이 강세장에서 새로운 고점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면서도, 시장이 해당 가격대에서 주요 고점을 향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게르트 반 라겐, 엘리엇 파동 이론 인용해 30만 달러까지 전망


기술 분석가 게르트 반 라겐은 비트코인 가격이 30만 달러에서 32만 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며 가장 공격적인 전망 중 하나를 제시했다. 그는 4년간의 강세 메가폰 패턴 돌파를 언급하며, 엘리엇 파동 이론에 따라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 대비 170%에서 19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적인 취약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신중한 접근과 함께 시장의 주요 지지선 유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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