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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나로 뭉치는 '발전 공기업'…통합 수장 경쟁 본격화

공석인 남동발전 차기 수장에 관심…연임 가능성도 제기
임직원 인사 및 지자체 민원 우려…"갈등 조절 리더십 필요"
국내 발전공기업 5개사의 통합안이 제시되면서 새로운 통합 기관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발전공기업 역할 재정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전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발전공기업 5개사의 통합안이 제시되면서 새로운 통합 기관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발전공기업 역할 재정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전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발전공기업 5개사의 통합 밑그림이 제시되면서 차기 조직을 이끌 초대 수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공석인 한국남동발전 사장 자리가 유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기존 발전사 사장들의 임기 연장 가능성도 있어 변수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21일 정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의뢰로 연구용역을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의 '에너지전환기 전력공기업들의 새로운 역할 연구' 중간보고회를 계기로 발전사 통합 수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중간보고회에서는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개사를 1개 회사로 통합하는 방향의 기본 틀이 제시됐다.

그동안 거론된 권역별 2∼3개사 통합안이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안은 정책 추진 과정이 복잡한 데 비해 기대 효과가 크지 않고 자회사 통제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를 통해 "발전사 통합이 중복 비용 절감과 조달 체계 개선, 에너지 전환 투자 확대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경영 효율화를 비롯해 통합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전환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특별한 정치적 변수나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 제시된 통합안이 기본 방향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발전사를 이끌 초대 기관장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차기 남동발전 사장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부발전과 중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사장은 모두 이전 정부에서 임명됐고 임기 역시 내년 말 모두 종료된다. 과거 기존 기관장이 통합 조직을 맡은 사례는 있었지만 통합이라는 상징성이 큰 자리에 전 정부 인사를 그대로 기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남동발전 사장 공모에 16명이 지원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인사와 내부 출신 인사, 에너지 업계 관계자 등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남동발전 사장직이 공석인 데다 다른 발전사 사장들이 모두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라는 점 때문에 차기 남동발전 사장이 통합 기관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면서 "다만 연임이 가능한 부분도 있고 지역 균형발전 목적을 위한 다양한 상황 변화로 다른 선택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과제는 인사 문제다. 본사가 한 곳으로 통합되면 상당수 직원이 전국 사업소나 지사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생활 기반을 마련한 직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 임원 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간부급 직원들의 이해관계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간 연구용역 보고서는 발전사 임원 구조의 비효율성 문제가 지적됐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임원 1인당 관리 인원이 약 3300명 수준인 반면 발전 5사는 임원 1인당 약 7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통합 이후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임원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규 채용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의 점진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복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모두 재배치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자연 감소를 통한 조직 효율화가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반발도 변수다. 발전사 본사 이전이나 통합에 따른 세수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연구용역에서는 사업소가 유지되고 이전 발전사 건물을 사무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하게 되면 지역 경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지만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하는 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발전업계 관계자는 "통합을 통한 경영 효율화라는 긍정적 효과는 분명하다"면서도 "직원 인사 문제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합 기관장은 조직 운영 능력뿐 아니라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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