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주장에 근거한 격언으로 지금도 많이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는 것만으론 결코 강력한 힘이 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챗GPT도 그렇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거의 모든 지식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실행’이다. 알면서 실행하지 않으면 오히려 모르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것은 안 된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경영연구원에 재직했을 때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웅진그룹은 세계경영연구원에만 교육비로 수십억원을 내면서 교육을 하기 때문에 교육 수준이 삼성그룹 이상이다. 그래서 교육 준비가 무척 힘들다. 그렇다고 모든 지식이 문화로 정착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어떻든 웅진그룹의 사업은 날로 확장되었다. 그런 회사가 극동건설을 잘못 인수해 2012년 사실상 그룹이 해체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지금은 많은 것을 잃고 쪼그라들었지만 회복단계에 있다고 한다. 웅진그룹이 다시 한번 날개를 펴고 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당시 웅진그룹의 극동건설 인수는 무리라는 주장이 많이 있었음에도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는 것만으론 힘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코칭을 하다 보면 웅진그룹처럼 중견기업 중에도 교육을 많이 하는 회사가 있다.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실행력이 따라가지 않으면 오히려 이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지식으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중요하긴 하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알면서 실행하지 않는 순간 누군가 뒤늦게 알고 실행하는 사람에게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알면서 왜 실행하지 않을까? 첫째는 반드시 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인 이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이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미래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우리 곁에서 누군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미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알면서 실행하지 않는 것 중에 누군가 이를 실행하면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의 지금 행동이나 태도를 보면 대부분 사람은 그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기업문화를 보면 그 회사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은 나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도 나를 볼 수 있고 내 회사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제삼자 관점에서 나의 현재를 바라보면 나의 미래는 어떨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 미래가 바람직한가? 바람직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 루틴으로 만들 것인가?
기업도 마찬가지다. 우리 회사도 제삼자 입장에서 현재를 바라보면 우리 회사의 미래는 어떨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 미래는 바람직한가? 바람직하지 않은가? 바람직하지 않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새롭게 기업문화로 정착시켜야 할까? 바람직하다면 무엇을 기업문화로 존속시켜야 할까?
분명한 것은, 미래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 작은 것들 중에 새로운 큰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눈과 행동이 리더에게 필요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