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최대주주 가능성에 기업결합 신고…조원태도 370억 원 추가 매입
조원태 우호지분·기존 이사회 구도 견고…경영권 변동 가능성 제한적
조원태 우호지분·기존 이사회 구도 견고…경영권 변동 가능성 제한적
이미지 확대보기3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한 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을 넘어 최다 출자자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7월 10일 기준 호반 측 지분율은 20.15%로, 조 회장 측 지분율(20.57%)과의 격차는 0.42%포인트였다.
한진칼은 이와 관련해 전날 최대주주 변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해명 공시를 내며 “향후 한진칼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반 측 역시 추가 매입 이후 정확한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보유 목적도 기존과 같은 '단순 투자'로 유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전날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370억5000만 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감독원에 거래계획을 제출했다. 매수 예정 기간은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로,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입이 완료되면 우선주를 포함한 조 회장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20.57%에서 21.06%로 높아진다. 한진그룹은 이번 거래가 호반의 지분 확대와 무관하게 이전부터 준비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실질적인 경영권의 향방이다. 업계에서는 호반 측이 최대주주에 오르더라도 조 회장 측이 우호지분과 기존 이사회 구도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변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 20.57%에 우호지분인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 지분을 합산하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6.05%로, 호반 측 지분율을 크게 웃돈다.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LX판토스(3.83%)와 GS리테일(1.50%)의 지분까지 단순 합산하면 조 회장 측 우호세력의 지분율은 51.38%로 과반을 넘어선다.
실제로 지난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93.77% 찬성으로 가결됐다. 당시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이 안건에 찬성했으며 호반그룹 역시 재선임에 동의했다.
최수영 제이엘워터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조 회장 측과 우호주주들이 경영권 관련 안건에서 함께 움직인다면 주주총회에서 과반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의결권 행사 흐름을 고려하면 경영권은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이사회 구성도 조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 유리한 조건이다. 한진칼은 3월 정기 주총에서 정관상 이사 수 상한도 11명에서 9명으로 축소했다. 현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7명으로 정관상 상한에 도달한 상태다.
한진칼의 사외이사 7명 중 3명은 산업 측 추천 인사이며 나머지 4명도 기존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 임기 중 이사 해임이나 정관 개정을 통한 정원 확대에는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한 만큼 호반의 지분만으로는 이를 관철하기 어려운 구조다.
중장기 변수는 내년 3월 진행될 정기 주총이다. 산은 측 추천 이사 3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는 후임 선임 과정에서 이사진 구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의 투자금 회수 시점도 경영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전날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 등 항공산업 구조개편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해당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