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5일부터 GOES 잠정 세이프가드…최저가격제·쿼터제 병행
중국산 가격 우위 약화 전망…포스코 반사이익 기대
중국산 가격 우위 약화 전망…포스코 반사이익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EU는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에 대응해 지난 7월부터 일반 철강제품에 새로운 수입 규제를 시행한 데 이어 별도 대상이었던 방향성 전기강판(GOES)까지 보호조치를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GOES와 철강 라미네이션·코어(SLC)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에 착수한 EU는 지난 18일 관세율 할당(TRQ)과 가격 기준을 결합한 잠정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155일간 적용되며 관련 조사는 계속 이어진다.
이번 잠정조치에 따라 수출국들은 공통적으로 쿼터 내에서는 제품 등급에 따라 톤(t)당 2800~3400유로, 쿼터 초과 물량에는 3500유로의 가격 기준을 적용받는다. 수입가격이 해당 기준을 밑돌면 차액만큼 추가 관세가 붙는 방식이다.
적용 범위도 가공품과 완제품까지 확대됐다. 라미네이션과 코어에는 쿼터 내 각각 t당 4000유로와 5000유로, 초과 물량에는 4550유로와 5600유로의 기준가격이 일괄 적용된다. EU는 완성 변압기에 탑재된 코어에도 중량 기준 t당 1140유로의 잠정관세를 부과해 가공품이나 완제품을 통한 우회 수출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번 세이프가드 시행의 배경에는 중국산 GOES 제품의 수입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GOES와 라미네이션·코어 전체 수입량은 지난해 29만7079t으로 2021년보다 12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산 비중은 20%에서 53%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량에 중국산 비중을 적용하면 중국산 물량은 약 15만7500t으로 추산된다.
EU는 중국산의 과도한 수입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최근 급증분의 쿼터 반영을 제한했다. 중국에 배정된 GOES와 라미네이션·코어 쿼터는 155일간 총 3만4934.75t으로, 연간 단순 환산하면 약 8만2300t이다. 지난해 수출량의 절반 수준으로, 기존 수출 규모를 유지할 경우 상당 물량에 쿼터 초과 기준가격이 적용된다. 해당 구조는 중국산 GOES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 유로스타트 무역통계를 토대로 산출한 202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폭 600mm 이상 중국산 GOES의 EU 수입 평균단가는 t당 약 2420유로였다. 한국산 2780유로, 일본산 3250유로와 비교하면 각각 360유로, 830유로 낮았지만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산도 쿼터 내에서는 등급별로 2800~3400유로, 초과분에는 3500유로까지 차액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가격 우위가 크게 줄어든다.
반면 한국산 GOES에는 155일간 4789.93t의 쿼터가 배정됐으며 이를 365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만1300t이다. 지난해 한국의 EU향 GOES 수출량이 약 1만2000t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고 기준가격인 t당 3500유로가 적용되는 물량의 비중도 중국산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산과 한국·일본산의 GOES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경우 유럽 수요처의 선택이 한국과 일본 제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향성 전기강판은 단순히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수요가 없어지는 제품은 아니다”라며 “중국산과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 포스코가 가져갈 수 있는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에 따른 고효율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GOES를 8대 핵심 전략제품으로 선정했으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가 고급재 개발과 설비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산의 가격 우위 약화가 포스코의 유럽 시장 공략에도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