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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감사위원에 최윤범 측 백인규 선임...이사회 ‘12대7’ 재편

백인규 후보 가결·박유경 후보 부결
주총장서 ‘회계 전문성 대 경영진 독립성’ 공방
독립이사 양측 2명씩…이사회 12대7 재편
9일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 안내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9일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 안내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최유경 기자
고려아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백인규 단국대 교수가 선임됐다.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2명, 영풍·MBK파트너스 측 7명으로 재편됐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감사위원 선임안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 독립이사 4명 선임안을 의결했다.

감사위원 1석을 둘러싼 표 대결은 백 후보만 과반을 넘기면서 최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났다. 백 후보 선임안은 의결권 있는 출석 주식 622만5934주 가운데 509만2815주(81.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 선임안은 173만9065주(27.93%)의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양측이 주총 전부터 벌인 ‘회계 전문성 대 경영진 독립성’ 여론전은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고려아연 측은 백 후보가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추고 딜로이트에서 30년간 회계감사와 재무자문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한 주주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백 후보 선임을 권고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영풍·MBK 측은 현 감사위원회가 경영진 견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맞섰다. 영풍 측 대리인은 딜로이트가 고려아연의 전략사업 재무 실사에 참여한 점을 들어 백 후보가 “재직 당시 형성한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주주 대리인 자격으로 직접 발언했다. 박 후보는 “중요한 것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며 현재 이사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이사들이 계시지만 안 계신 것처럼 보이는 점이 주주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표결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로 제한하는 ‘합산 3% 룰’이 대형 상장사의 감사위원 선임에 처음 적용됐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커졌다.

집중투표 방식의 독립이사 4인 선임안에서는 다득표순으로 △심혜섭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이형규·서은숙 후보는 최 회장 측, 이준봉·심혜섭 후보는 영풍·MBK 측 추천 인사로 양측이 2석씩 확보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은 개정 상법 시행을 하루 앞두고 출석 주식 1864만9702주 가운데 1864만8988주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해당 변경안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부결된 바 있다.

영풍이 2024년 9월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뒤 양측은 주주총회와 소송을 거치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표결로 최 회장 측은 영풍·MBK 측과의 이사회 의석 격차를 5석으로 벌리며 주도권을 지켰다. 다만 이번 주총이 분쟁의 종착점은 아닌 만큼 지분 경쟁과 법정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고려아연이미지 확대보기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고려아연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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