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0시간 파업·5만5200대 차질…핵심 3사 잠정합의
찬반투표 통과 땐 생산 정상화…관세 대응·미래차 투자 속도
찬반투표 통과 땐 생산 정상화…관세 대응·미래차 투자 속도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에 잇달아 도달하면서 현대차그룹을 짓눌렀던 노사 리스크도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노사는 최근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올해 교섭을 마무리 수순에 올려놨다. 현대차는 31일 조합원 찬반투표 등 최종 절차가 남아 있지만 핵심 3사의 협상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그룹 생산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현대차 노조의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 업계가 추산한 생산차질은 약 5만5200대에 달한다. 기아도 부분파업을 예고할 정도로 교섭이 난항을 겪었지만 파업 직전 잠정합의에 도달하면서 추가 생산차질은 피했다.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면 현대차는 파업으로 밀린 생산을 빠르게 만회하면서 하반기 신차와 수출 물량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판매 기회 손실과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고수익 차종을 필요한 시장에 제때 투입할 여지도 커진다.
신차 출시 효과를 실제 판매로 연결하고 연말까지 남은 영업일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도 국내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이 중요하다. 생산 차질로 늦어진 물량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 방어 폭도 달라질 수 있다.
미국 관세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안정은 글로벌 물량 운용과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시장과 차종별 수요에 맞춰 배분하고 있다. 미국 생산거점 증산과 국내 수출 물량 조정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공장까지 흔들리면 지역별 판매 전략과 차종별 공급 계획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
반대로 국내 생산이 안정되면 고수익 차종과 신차를 수요가 높은 시장에 제때 공급하며 관세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방어할 여지가 넓어진다. 안정적인 국내 생산은 글로벌 판매 전략을 실행하는 기반이 된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신기술 도입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특히 생산기술 변화가 고용과 직결되는 만큼 노사가 도입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는 점은 향후 자동화 투자 과정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사 관계가 안정되면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신기술 투자를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이를 생산성 향상과 원가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다.
품질 관리와 공정 효율을 높이고 신차 투입에 필요한 생산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향후 제조 경쟁력을 좌우한다. 파업으로 잃은 시간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 효율을 높여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익성을 지킬 여지도 커진다.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유니투스의 교섭은 아직 남아 있다. 이들 자회사까지 합의에 도달해 부품 공급망이 안정되면 현대차그룹은 생산 만회를 넘어 수익성과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하반기 승부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