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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불황에 배터리로 몰리는 中 기업들…ESS 시장 경쟁 더 거세진다

징코솔라·JA솔라·롱기·트리나솔라, 배터리 생산 확대…CATL·BYD와 경쟁 예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ATL 테크데이 행사에서 한 사진기자가 ‘선싱 배터리 3’ 설치물을 촬영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ESS 배터리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CATL·BYD가 주도해온 중국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ATL 테크데이 행사에서 한 사진기자가 ‘선싱 배터리 3’ 설치물을 촬영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ESS 배터리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CATL·BYD가 주도해온 중국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커지는 ESS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삼는 흐름이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징코솔라, JA솔라, 롱기그린에너지, 트리나솔라 등 중국 주요 태양광 업체들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ESS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태양광 패널과 ESS를 함께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태양광 업체들의 배터리 진출은 기존 패널 사업 부진과 맞물려 있다. 중국 태양광 업계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수출 둔화로 수익성 압박을 받아왔다. 로이터는 중국 내 태양광 패널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고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요 업체들이 에너지 저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징코솔라는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약 3배로 늘릴 계획이다. JA솔라와 롱기그린에너지, 트리나솔라 등도 ESS 수요 확대에 맞춰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수출은 올해 30% 증가한 15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 전력망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 업체 입장에서는 패널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저장장치까지 묶어 공급할 수 있어 수익원을 넓힐 수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배터리 진출은 CATL과 BYD가 주도해온 ESS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다. CATL과 BYD는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분야에서도 강한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을 갖춘 업체로 꼽힌다. 여기에 태양광 업체들까지 ESS 배터리 생산을 늘리면서 중국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 ESS 시장 확대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새 기회로 꼽힌다. 다만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경우 수주 경쟁은 더 거세질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은 고성능 제품과 북미 현지 생산, 안전성 등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고,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도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며 전기차 외 수요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시장은 전기차 캐즘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처로 꼽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진입 속도가 빠르다”며 “가격 경쟁만으로는 중국 업체를 넘기 어려운 만큼 안전성, 현지 공급망, 장기 운영 신뢰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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