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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이 바꾸는 패밀리카 문법…사람·짐 넘어 전기까지

3열 대형 SUV 공간에 V2L·초고속 충전 기능 결합
여름휴가철 장거리 이동·야외활동까지 생활 반경 확대
기아 EV9.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9.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기아 EV9이 넓은 실내와 전기차 전용 기능을 앞세워 기존 가족차의 역할을 이동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넓히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가족 단위 장거리 이동과 캠핑, 야외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패밀리카의 기준이 승차 인원과 적재 공간에 머물렀다면 전기차 시대에는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외부 전력 활용성까지 제품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V9은 기아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다. 전장 5010mm, 전폭 1980mm, 축거 3100mm의 차체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했다. 6인승과 7인승 구성을 제공해 가족 이동 수요에 대응하고, 긴 축거를 바탕으로 2열과 3열의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EV9의 차별점은 단순히 큰 차체에 있지 않다. 2열에는 릴렉션 시트와 스위블 시트를 적용할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중에는 승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정차 중에는 좌석을 돌려 탑승자끼리 마주 보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족차의 실내가 목적지까지 머무는 자리를 넘어 이동 중 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적재 활용성도 전기차 구조의 장점을 살렸다. EV9은 후면 적재 공간뿐 아니라 프론트 트렁크를 갖췄다. 여행용 가방과 캠핑 장비, 충전 케이블, 자주 꺼내는 소품을 나눠 보관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과 야외활동에 필요한 수납 효율을 높였다.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인 V2L도 전기차 패밀리카의 쓰임새를 넓히는 요소다. 야외에서 조명과 소형 가전, 캠핑 장비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전력 공급원 역할까지 맡는다. 기존 가족차가 사람과 짐을 목적지까지 옮기는 데 집중했다면 EV9은 도착한 뒤의 활동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기아 EV9.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9.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기아 EV9 2열과 3열 인테리어.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9 2열과 3열 인테리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장거리 이동 부담을 낮추는 충전 성능도 제품 경쟁력으로 꼽힌다. 2026 EV9은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 기준 1회 충전 최대 501km를 주행할 수 있다. 350kW급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5분 충전으로 210km를 달릴 수 있고,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에는 24분이 걸린다.

대형 차체를 보조하는 운전자 지원 기능도 갖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는 차로 중앙 유지와 차로 변경을 지원하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는 주차 부담을 줄이는 기능이다. 여러 가족이 탑승하고 짐까지 실은 상태에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패밀리카의 특성을 고려한 구성이다.

물론 EV9이 모든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선택지는 아니다. 세제 혜택 후 가격이 6197만원부터 시작하고, 상위 트림과 선택 사양을 더하면 가격 부담은 커진다. 대형 차체를 운전하고 주차해야 하는 부담도 있으며, 휴가철 장거리 이동에서는 충전소 위치와 대기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EV9은 전기차가 도심 출퇴근용이나 중형 SUV에 머물지 않고 가족용 장거리 이동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사람과 짐을 싣는 데 그쳤던 패밀리카의 문법에 휴식과 전력, 충전 경험을 더하면서 가족차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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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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