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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시총 100조 돌파,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

보스턴다이내믹스·올 뉴 아틀라스 공개 이후 가치 재산정
피지컬 AI 성장축 부각되며 주가 재평가 국면 진입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올 뉴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올 뉴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100조 원을 넘어섰다. 완성차 기업이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은 사업 체질 전환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다시 100조 원을 넘어섰다. 장중 기준 시가총액은 111조1835억 원까지 확대되며 하루 만에 100조 원을 훌쩍 웃돌았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29일 60조 원을 넘어선 이후 두 배 가까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의 가치 평가 범주를 넘어 로봇과 AI 등 미래사업 가치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주가는 국제가전박람회 2026(CES 2026)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 공개를 계기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확대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은 단순한 단기 랠리보다는 사업 체질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병근 LS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주가 흐름과 관련해 "시가총액 110조 원 돌파를 앞둔 현 시점은 단기 이벤트보다는 중장기 기업 가치 재평가 국면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완성차 본업의 실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로봇과 피지컬 AI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 대한 기대가 점진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고 있다"며 "전통 제조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복합 기술 기업으로 인식 전환이 진행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분 구조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 개인 20%로 구성돼 있으며, 잔여 지분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다. 이는 로봇과 피지컬 AI를 그룹 전체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지분 설계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로봇이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이러한 구상은 최근 '올 뉴 아틀라스'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둘러싼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의 로봇 서사가 설득력을 얻는 배경에는 피지컬 AI 시대를 앞두고 기술력을 개념이 아닌 실제 구현 단계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동작 시연을 넘어 이동과 균형 유지, 물체 인식과 조작을 동시에 수행하며 로봇이 연구 대상이 아닌 현장 투입이 가능한 산업 기술 단계로 진입했음을 입증했다. 이는 로봇 기술이 미래 담론이 아니라 현재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자산임을 시장에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확대 역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피지컬 AI 시대의 실질적 결과물로 로봇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지금은 피지컬 AI 기반 로봇의 사용처를 만들어내고 실증을 통해 성능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아야 더빈(Aya Durbin)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과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아야 더빈(Aya Durbin)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과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안우빈·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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