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부터 2020년까지 다룬 '게임 역사관'
1990년대 특별관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
직업 체험, 옛 게임 플레이 등 참여 공간 함께
1990년대 특별관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
직업 체험, 옛 게임 플레이 등 참여 공간 함께

인류 역사 최초의 비디오 게임 '테니스 포 투'부터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첫 비디오 게임이자 한국에 최초로 수입된 게임이기도 했던 '퐁', 한국 최초의 상용화 게임으로 알려진 '신검의 전설',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외산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철권'까지.
넷마블문화재단에서 이달 초 공식 개관한 '넷마블 게임 박물관'에선 이와 같이 게임 역사에 있어 중요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게이머들의 추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게임 관련 전시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9일 서울 구로 소재 넷마블 사옥 지타워(G-Tower) 3층에 소재한 넷마블 게임 박물관은 내부 임직원과 외부 기증자들의 기증품을 포함 총 2100여 점의 소장품을 전시해둔 공간이다. 전시 공간인 '게임 역사'관, 체험 공간 '게임 세상', '게임 문화' 구역, 특별 전시관 '프레스 스타트(Press Start),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 등으로 구성됐다.
박물관 초입에는 게임의 역사를 영상으로 간략히 알아보는 3D 아트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삼면을 둘러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게임인 고대 이집트의 '세네트'부터 오늘날 많은 이들이 즐기는 모바일 게임까지 알아보는 구성이다.

게임 역사관은 깔끔함을 강조한 메탈릭 인테리어, 역사 순으로 배치된 다양한 전시물로 보기 쉽게 구성됐다. 1950년대 과학자들의 연구 과정에서 부산물로 개발됐던 초창기의 비디오 게임들부터 아타리, 닌텐도, 세가, 소니 등 수많은 업체들의 콘솔 게임 기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친숙할만한 전시물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공작왕2'를 원작으로 한 '똘이장군', 세가의 '마스터 시스템'과 '메가 드라이브'를 삼성전자에서 수입해 선보인 '겜보이'와 '알라딘보이' 등 번역이 아닌 '번안'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특별 전시관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 또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1990년대를 풍미한 국산 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포가튼 사가', '화이트데이', '악튜러스', '임진록' 등 여러 게임의 CD와 공략집은 그 시절 국산 게임을 아는 이들이 추억 여행을 떠나기 충분했다.
여기에 당시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계보도, '김갑환'과 '디바(송하나)', '아리' 등 국내외 게임 속 한국형 캐릭터와 지역 등을 묘사한 전시 공간도 있어 한국 게이머라면 적지 않게 즐길 거리가 많았다.

박물관의 주인의 이름을 딴 '넷마블' 게임 박물관인 만큼 넷마블 고유의 IP들도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전시관 초입 대형 스크린 영상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몬스터 길들이기', '레이븐' 등 넷마블 게임 속 캐릭터들이 녹아 들어있었다.
체험 공간 '게임 세상'에서 게임 개발 과정을 묘사한 직업 체험 공간은 또 다른 대표작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주제로 했다. 체험 공간이라는 점에서 어린 아이들은 물론 개발자들의 환경을 제법 사실적으로 묘사해 게임업계 취업에 관심이 있을 10대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법 했다.
박물관의 사전적 정의는 학술적 자료를 수집, 보존, 진열하고 일반에 전시해 학술 연구,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이다. 넷마블 게임 박물관은 게임을 역사, 인문학적으로 파헤치고자 하는 게임업계인,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도 사회 교육적인 효과까지 주고자 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오랜 게이머로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수집품, 보존된 자료들을 원하는 이들까지도 폭 넓게 아우르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