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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드론 40만대 무력화" 주장…현대 소모전 방공망 시험대

샤헤드형 3만 5000대 포함 발표...대규모 물량 공세 방어 실태 확인
군용 지도망 영상 대조 절차 병행...전과 신뢰성 확보 및 지휘 활용
전선 피로도와 자원 수급 난제...서방 군사 지원 유지 여부가 관건
우크라이나군이 2026년 들어 10개월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러시아 드론 40만 8000대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은 10월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무력화된 기체 중 장거리 폭격용 샤헤드 계열 무인기가 3만 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수십만 대의 무인기가 날아드는 전례 없는 소모전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방어선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러시아가 제트 엔진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형 자폭 드론 '샤헤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보다 2배 이상 빨라진 속도, GPS 교란을 피하는 시각 항법 기능에 고고도 급강하 전술까지 더해져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큰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IISS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제트 엔진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형 자폭 드론 '샤헤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보다 2배 이상 빨라진 속도, GPS 교란을 피하는 시각 항법 기능에 고고도 급강하 전술까지 더해져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큰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IISS


40만대 무력화 집계와 방공 성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내놓은 수치는 현대전에서 무인기를 활용한 공중 공격이 얼마나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격된 기체 가운데는 장거리 자폭 드론 외에도 일반 비행기 형태인 고정익 드론 약 24만 8000대가 포함됐다. 여기에 프로펠러 여러 개로 비행하는 멀티콥터 드론 약 12만 5000대가 함께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수치는 러시아군이 정찰과 공격을 가리지 않고 드론을 전선에 대거 쏟아붓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상공으로 침투하는 무인기를 막아내기 위해 기관총을 실은 기동 방공팀과 통신 전파를 방해하는 전자전 장비를 전방위로 가동해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요격 과정에서 쓰인 구체적 탄약 수량이나 관련 방공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루 수천 대꼴로 쏟아지는 무인기를 40만 대 넘게 저지했다는 발표는 자국 방공망이 전선의 핵심 표적을 방어해내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공중 위협 속에서도 지상 전력을 보존하며 방어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러시아 드론 여러 대를 동시 요격하는 전장 모습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러시아 드론 여러 대를 동시 요격하는 전장 모습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전과 입증 절차와 군용 전산망 가동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에 발표한 대규모 격추 실적의 근거로 군용 디지털 작전 지도망인 델타(DELTA) 전투 체계를 제시했다. 델타는 전선의 군인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화면으로 아군과 적군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실시간 공유하는 지휘통제 소프트웨어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선에서 드론을 맞출 때마다 장비에 찍힌 증거 영상을 이 작전 지도망에 등록해 전과를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산 대조 작업을 거친 배경에는 전황 보고의 신뢰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투가 치열해질수록 전과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해 디지털 지도망에 증거를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방위기술 육성 기구인 브레이브1도 등록된 영상 기록을 교차 검토해 요격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도망 내부의 작전 관리 기능을 통해 9월 한 달 동안 180만 건의 임무 결과를 전산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드론 요격뿐 아니라 정찰, 보급 등 전선에서 수행된 모든 군사적 조치를 전산에 기록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군 지휘부는 이처럼 수집된 교전 자료를 토대로 어떤 요격 방식이 효과적인지 분석해 현장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소모전의 파장과 향후 과제


40만 대 무력화라는 기록적인 수치는 역설적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감당해야 할 소모전의 무게가 한계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가 저비용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해 상대의 고가 요격 자원을 소진시키는 전략을 지속하면서 방공망 피로도는 갈수록 누적되는 양상이다. 공중 위협을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이에 비례해 방공 탄약의 재고 고갈 속도 역시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의 전황은 이처럼 막대한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무인기 공격을 앞으로도 계속 막아낼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전산화된 교전 자료를 바탕으로 서방 지원국들과 대공포탄 및 탐지 장비 지원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상대방의 전술 변화에 맞춰 방공 진지를 재배치하고 요격 비용을 낮추는 체계를 얼마나 신속히 갖추느냐가 향후 방어선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무력화는 현대 전장에서 드론이 핵심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함과 동시에 이를 막아내기 위한 자원 수급의 중요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40만 대 격추라는 방어 성과를 이어가며 실질적인 영공 방어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결국 서방의 요격 탄약 보급선이 얼마나 흔들림 없이 뒷받침되는지에 달려 있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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