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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이 부른 피부 처짐, 뷰티 공룡들 '메디컬 스킨케어' 시장 공략

- 갈더마·로레알·나투라, GLP-1 약물 복용자 대상 전용 치료법 검증과 신제품 개발 착수
- 화이자 "2030년 비만약 시장 198조 원"… 관련 메디컬 스킨케어 매출 2조 6500억 원 성장 전망
- 전문가들 "크림 화장품이 지방층 도달 근거 없어"… 주사 시술 대안 거론 속 원인의 복합성 지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환자가 스컬트라(Sculptra) 주사 시술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환자가 스컬트라(Sculptra) 주사 시술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뷰티 거대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복용으로 나타나는 얼굴 볼륨 감소와 피부 처짐 현상을 겨냥해 메디컬 스킨케어 제품 검증과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10월 21일(현지시각) 갈더마, 로레알, 나투라 등 주요 화장품·미용 기업들이 체중 감량에 따른 피부 변화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만약 보급 속도가 빨라지며 소비자의 미용 고민이 피부 탄력 분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체중 감량 열풍이 가져온 안면 변화와 시장 형성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포만감을 유지해 체중을 줄인다. 그러나 4~6개월 사이 일어나는 급격한 체중 감량은 얼굴과 몸의 피부 처짐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시장에서 '오젬픽 페이스'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얼굴 볼륨 감소가 약물 성분 자체보다는 빠른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지방 손실 결과라고 설명한다.

제약사 화이자는 2030년까지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연간 매출이 1500억 달러(약 198조 7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약 복용 후 피부 처짐을 다루는 메디컬 스킨케어 매출은 현재 약 7억 달러(약 9276억 원)에서 향후 5년 안에 20억 달러(약 2조 6504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메디컬 인사이트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미용 클리닉의 53%가 비만약 증가로 신규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43%는 비만약 사용 확대가 피부 탄력 개선 치료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주요 미용 기업들의 연구 착수와 기술적 한계


스위스 갈더마는 지난해부터 기존 시술 제품이 GLP-1복용 후 피부 변화에 작용하는 방식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로레알이 지분 20%를 보유한 갈더마는 천연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스컬트라와 히알루론산 필러 레스틸렌을 갖고 있다.

갈더마의 안-세실 슈브리어 주사 미용 글로벌 총괄은 피부 처짐과 탄력 저하가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전했다. 로레알 델핀 비기에 오바스 최고혁신책임자도 GLP-1사용자를 대상으로 별도 연구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나투라의 마누엘 크라우스 최고혁신책임자 역시 차세대 치료제와 보충제 형태를 결합한 제품군을 구상 중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화장품 크림의 한계점과 원인의 복합성을 지적한다. 킹스칼리지런던 베이베이 두-하퍼 피부과 전문의는 바르는 화장품이 진피층 아래 깊은 지방층까지 도달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라이마의 그레이엄 글래스 디렉터도 크림이 표피와 진피에는 작용하나 인대 구조나 깊은 지방층 위치를 되돌리지 못한다고 밝혀 주사 시술이 대안으로 언급되는 배경을 보여준다.

산업 파급 경로와 향후 검증 과제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연구 행보는 한국 기능성 화장품 제조와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에도 구조적 영향을 미친다.

해외 대형 뷰티 브랜드들의 전용 제품 개발 움직임은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의 원료·제형 연구 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다.

미국 보건정책 연구기관 케이에프에프(KFF) 분석에 따르면 GLP-1약물은 50~64세 성인층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이 연령대는 자연스러운 콜라겐 감소와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함께 일어나는 시기다.

의료 현장에서는 영양 불균형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동하므로 단일 제품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선보이는 메디컬 스킨케어 제품과 연구의 실제 효능 검증 결과가 향후 관련 시장의 실질적 성장을 결정짓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만 치료제 확산 속도와 이에 맞춘 미용 업계의 과학적 임상 데이터 확보 여부가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요소로 꼽힌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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