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대리·영사 인력 잔류…현지 교민 약 85명 대피 수요 조사
이미지 확대보기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사 소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태도 변화가 없고, 현지 공습 위협으로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철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국자는 전체 공관원의 절반 정도가 대상이라고 전했다. 윤지완 대사대리와 영사 업무 인력 전원은 잔류한다. 구체적인 철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한국 정부는 양국이 비공개에 합의했는데도 우크라이나가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고 항의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초치한 데 이어 이달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했다.
외교부는 이번 철수 사유로 안전 문제를 들었지만, 공습 위험은 2022년 개전 이후 지속돼 온 만큼 외교적 항의 성격도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도 현지 전황뿐 아니라 양국 간 현안 대응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외교 채널을 통해 사전에 통보했다.
정부는 현지 교민에게도 신속한 대피를 권고하고, 희망자가 공관원 철수 전이나 같은 시기에 인근 국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사관은 일일 안전 점검으로 파악한 교민 약 85명을 대상으로 대피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명확한 설명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이번 논란을 이미 끝난 사안으로 본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전향적인 대응이 없으면 공관원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일련의 조치는 양국 간 원만한 해결을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재건 지원 의사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