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입찰 격차 2전으로 1년 4개월만 최소...투자 수요 집중
다카이치 재정 지속성 강조에 골드만삭스 엔화 강세 전망 수정
40조 엔 국채 억제와 지출 삭감 착수...한국 수출 전선 영향 분석
다카이치 재정 지속성 강조에 골드만삭스 엔화 강세 전망 수정
40조 엔 국채 억제와 지출 삭감 착수...한국 수출 전선 영향 분석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 가격 간 격차가 2전으로 좁혀지며 1년 4개월 만의 최소치를 나타냈다.
닛케이신문은 6일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무리한 돈풀기 우려가 잦아들면서 채권 입찰이 흥행하고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채 시장의 안정과 엔화 가치 반등 흐름은 일본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채산성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국채 입찰 호조와 테일 축소
도쿄 채권시장에서 진행된 국채 입찰이 견고한 민간 수요를 확인하며 안정된 흐름으로 마감했다.
최저 낙찰 가격과 평균 낙찰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테일이 2전(0.02엔)을 나타내며 1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폭으로 좁혀졌다.
테일이 축소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응찰 가격이 한곳으로 촘촘하게 몰려 국채 수요가 고르게 분산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10년물 입찰에서 최저 낙찰 가격은 99엔 97전으로 집계됐다.
앞서 치러진 20년물과 40년물 입찰에서도 뚜렷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기 국채 시장의 변동성 우려를 잠재웠다.
만기가 긴 초장기 채권의 수급은 일본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핵심 잣대로 꼽힌다.
적극 재정 노선에 따른 국채 남발 공포가 진정되면서 채권 가격 급락과 금리 폭등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누그러졌다.
환율 전망 수정과 재정 긴축
채권시장의 온기는 외환시장으로 옮겨붙으며 엔화 약세 압력을 빠르게 덜어내는 분위기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5일 개회한 임시국회 연설에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공식 거론하며 무분별한 지출 억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 각료들도 리플레 정책 국면이 끝났다며 시장 달래기에 동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말 엔화 환율 전망치를 종전 1달러당 162엔에서 158엔으로 하향 조정하며 엔화 강세 방향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내년 3월 전망치 역시 종전 163엔에서 155엔으로, 9월 전망치는 165엔에서 150엔으로 낮춰 잡았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정권의 긴축 재정 의지가 더해진 결과라는 평가다.
재무성이 집계한 2027년도 일반회계 예산 개산요구액은 약 143조 엔으로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신규 국채 발행 규모를 40조 엔 안팎으로 묶어두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 지출 구조조정을 겨냥한 일본판 정부효율화위원회(DOGE)도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5년 11월 출범 이후 거둔 지출 삭감 실적은 170억 엔 수준에 그쳤으나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부대신 회의를 소집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 차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재정 규율 확립과 동북아 파장
일본의 국채 소화 안정과 통화 가치 반등 조짐은 원·엔 환율 동조화를 주시해 온 한국 경제계에도 직접 연결된다.
지난 2025년 10월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한 이후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47엔대에서 160엔대 초반까지 밀려나며 가파른 약세 곡선을 그렸다.
엔화 약세가 진정되고 완만한 강세 기조로 돌아설 경우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 글로벌 무대에서 경합을 벌이는 한국 수출 대형주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올가을에는 다카이치 내각이 연말에 확정할 2027년도 본예산안의 국채 발행 한도 준수 여부에 따라 엔화 강세 기조 안착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일본판 DOGE의 예산 삭감 성과가 가시화되면 국가 부채 통제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연말 방위비와 선심 복지 지출이 통제를 벗어나 국채 물량이 다시 쏟아질 경우 이 재정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정권이 시장과의 소통 노선을 택하면서 외환시장의 물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이노 텟페이 수석 분석가는 "정권이 시장 눈높이에 맞춰 책임 있는 재정을 강조하는 태도로 돌아섰다"라며 "대규모 엔화 매도 국면은 끝났으며 시장 기조의 변화를 확인하는 시간대로 접어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