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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순수전기차가 다시 앞선다

8월 플러그인차 비중 27%…순수전기차 13% 늘고 PHEV 12% 감소, 비야디 20.3% 선두
지난 8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Y(왼쪽)와 지리자동차의 싱위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Y(왼쪽)와 지리자동차의 싱위안. 사진=로이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가 다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는 감소하면서 두 시장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월 현재 전 세계 플러그인 차량 등록은 약 180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순수전기차(BEV)는 전년 동월보다 13% 늘어난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순수전기차가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하는 가운데 PHEV 시장은 뚜렷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순수전기차만 신차 5대 중 1대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8월 기준 전 세계 플러그인 차량 약 180만대 가운데 BEV는 약 130만대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글로벌 신차 판매에서 BEV가 차지한 비중은 20%였다. PHEV까지 포함한 플러그인 차량 점유율은 27%로 높아졌다.

올해 1~8월 누적으로는 BEV가 세계 신차 시장의 17%, PHEV가 7%를 차지해 플러그인 차량 비중이 24%에 달했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의 15%까지 합치면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약 39%가 어떤 형태로든 전동화된 차량이었다.

전체 플러그인 시장의 올해 누적 성장률은 4%에 그쳤지만 이는 PHEV 판매가 11% 감소한 영향이 컸다.

BEV는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클린테크니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BEV만 따로 보면 다시 정상적인 두 자릿수 성장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델Y 여전히 1위…지리 싱위안 5만2058대로 2위

개별 모델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8월에도 세계 판매 1위를 지켰다. 다만 모델Y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감소했다.

2위 자리에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싱위안이 올라섰다. 싱위안은 8월 5만2058대가 등록돼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내 판매 호조에 더해 브라질 5804대, 호주 1279대, 인도네시아 1595대, 태국 1770대 등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이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비야디의 송은 4만8944대로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21% 증가했다.

비야디 역시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브라질과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판매에서는 모델Y가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모델Y의 누적 판매량은 2위인 비야디 송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소형 전기차 약진…中 업체들이 상위권 채워

8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또 하나 두드러진 흐름은 소형 전기차의 약진이다.

비야디 위안 업, 비야디 시걸, 립모터 A10, 비야디 돌핀 등 비교적 작은 전기차들이 판매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비야디 시걸은 3만1000대가 등록돼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시걸은 브라질에서 8299대, 인도네시아에서 5560대가 판매됐다. 중국 내 판매 1만103대와 비교해도 해외 판매 규모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비야디 돌핀도 2만8388대가 팔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만 6740대가 등록됐고 한국에서도 1202대가 팔렸다.

립모터 A10 역시 생산 확대와 함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전했다.

클린테크니카는 소형 전기차 판매 확대를 전기차 시장이 고가 차량 중심에서 대중시장으로 확산되는 신호로 평가했다.

◇업체별로는 비야디 20.3% 압도적 선두

기업집단별 플러그인 차량 시장에서는 비야디가 20.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2위 지리자동차는 9.9%, 테슬라는 8.3%로 3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이 7%, 상하이자동차(SAIC)가 6.3%로 뒤를 이었다. 립모터는 4.3%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현대차·기아의 4%를 앞섰다.

BEV만 따로 보면 순위와 점유율은 달라진다.

비야디가 15.5%로 1위를 유지했고 테슬라가 11.6%로 2위, 지리가 8.8%로 3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6.4%, SAIC는 6.3%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의 BEV 점유율은 4.5%로 지난해 8월의 3.8%보다 높아졌다.

립모터도 4.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클린테크니카는 세계 BEV 시장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이 모두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며 시장이 소수 업체에 집중되기보다는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토요타도 반격…8월 플러그인 판매 신기록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토요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토요타는 8월 플러그인 차량 5만2576대를 등록해 월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과 우링을 제치며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형 RAV4 PHEV는 약 1만4000대가 팔리며 세계 판매 상위 2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토요타 bZ4X의 판매·생산도 전년 동월보다 116% 증가했다.

중국 사업에서 판매 중인 bZ7 세단과 bZ3X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8월 합계 약 1만5000대가 판매됐다.

올해 누적 업체 순위에서도 토요타는 BMW를 제치고 폭스바겐을 추격하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지역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8월 수치는 전체 시장 안에서 BEV가 다시 성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야디와 지리, 립모터 등 중국 업체들이 고가 전기차뿐 아니라 소형·대중형 차량 판매를 빠르게 늘리는 가운데 테슬라는 모델Y의 압도적인 누적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올해 세계 전기차 시장 상위권 업체 자체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분산되고 신규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는 순위 변화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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