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펑과 스텔란티스, 프랑스 렌 공장 공동 생산 협상 진행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 중국차 유럽 점유율 2029년 14% 예측
유럽 일자리 보호와 2035년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사이 균형 모색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 중국차 유럽 점유율 2029년 14% 예측
유럽 일자리 보호와 2035년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사이 균형 모색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0월 6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이노베브(Inovev)의 분석을 인용해 SAIC, BYD, 체리, 지리, 리프모터 등 중국 주요 완성차 그룹이 유럽 현지 공장 설립과 생산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완성차 수출을 넘어 유럽 현지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스텔란티스·동펑 협력, 유럽 공장 개방 신호탄
최근 중순 동펑 관계자들이 스텔란티스의 프랑스 렌 공장부지를 방문하면서 양측 간 협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두 회사는 라 자네 공장을 공유해 2028년부터 중국 브랜드 차량을 함께 생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프랑스 완성차 공장이 중국 제조사에 생산 시설의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흐름은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6년 6월 말 기준 10%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뛰어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는 이 기세가 이어져 2029년에는 유럽 시장 점유율이 14%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지생산 체제 전환과 유럽의 고민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공세는 유럽 완성차 업계가 전례 없는 복합 위기를 겪는 시점에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 특히 독일 경제의 근간인 자동차산업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유럽 공장 확장 경로는 더욱 민감한 현안으로 부각됐다. 유럽 자동차산업은 약 1300만 개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어 당국으로서 강력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유럽연합은 2035년 탄소 배출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대폭 늘려야 하는 정책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노베브의 공동 창업자인 자멜 타간자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환경 목표를 맞추기 위해 일정 부분 중국산 전기차와 현지생산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방어와 기후 목표 달성 사이에서 섬세한 정책적 균형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 셈이다.
한국 완성차와 부품 공급망 파급 영향
유럽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지각변동이 단순한 수출 경쟁을 넘어선 구조적 도전으로 다가온다.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서 마주할 상대는 이제 원거리에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차가 아니라, 스페인,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되는 메이드 인 유럽 중국 브랜드가 된다. 현지 조달 비용 절감과 물류비 감축을 이룬 중국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한국 부품 생태계 역시 현지생산 거점을 무기로 삼는 중국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 변화에 발맞춰 고부가가치 기술 중심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유럽연합 통상 당국이 베이징과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통상 압박과 현지생산 규제를 어떻게 조율해 나가는지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