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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카드 검토…현행 10% 적정성 도마 위

조너선 레이놀즈 장관, 잠재적 관세 패키지 수립 검토 지시
BYD·Chery 등 중국 브랜드, 9월 영국 신규 EV 판매의 20% 초과
JLR 보복 관세 피해 우려 속 영국 자동차업계 내부 입장 엇갈려
Chery의 Jaecoo 7은 영국 일부 현지 매체에서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hery의 Jaecoo 7은 영국 일부 현지 매체에서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부과할 추가 관세 패키지 마련에 착수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중국 관세를 대폭 높인 가운데, 현행 10% 수준인 영국의 관세 적정성을 다시 따져보겠다는 행보다.

영국의 경제·금융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부 장관이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될 수 있는 잠재적 관세 패키지를 검토하도록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고 10월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앞서 EU의 관세 인상 요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급증하는 중국산 차량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차 판매 급증과 EU의 우회 진출 경고


영국자동차제조업협회(SMMT) 자료에 따르면 BYD, Jaecoo, Chery, Omoda, Changan, Geely 등 새로운 중국 브랜드들이 지난 9월 영국 내 신규 전기차 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Chery 산하의 Jaecoo 7은 일부 현지 매체에서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영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표준 수입 관세만 부과하고 있어, 최대 45%를 적용하는 EU나 100%를 매기는 미국에 비해 크게 낮다.

브뤼셀은 영국이 중국산 자동차 관세를 높이고 EU 무역 정책에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주요 수출품이 '유럽산'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영국이 중국의 유럽 우회 진출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보복 우려 속 엇갈리는 업계 입장

레이놀즈 장관은 관세 도입이 닛산 같은 일부 제조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국에 대량으로 완성차를 수출하는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널 토론에서 특정 국가에 관세 장벽을 세웠다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시장 접근성을 잃게 된다면 실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닛산 유럽 지사장이 영국이 중국산 전기차의 EU 진출 통로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과 달리, 닛산 자체는 Chery와 협력해 선덜랜드 공장에서 Jaecoo와 Omoda 차량을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처럼 영국 자동차업계는 중국기업의 현지 공장 유치를 환영하는 기류와 저가 공세에 따른 시장 잠식 우려가 맞물려 통일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통상 압박과 한국 완성차 수출 전략에 미치는 시사점


영국 정부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검토 착수는 유럽 보급형 친환경차 시장의 가격 경쟁 구도와 공급망 판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영국이 EU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를 인상할 경우,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여온 중국 브랜드들의 확장세가 제동이 걸리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및 영국 시장에서 우회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반면 JLR 사례처럼 무역 보복이나 상호주의 마찰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자동차 수출 주도형 국가들의 통상 리스크가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영국의 최종 관세 조정 여부와 현지 공장 투자 유치 정책의 연계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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