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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災 없는 로봇 만든다"… 파나소닉, '배터리 경쟁력' 앞세워 휴머노이드 양산 선언

전담 'AI·로봇 R&D 부서' 신설… 공장 조립 라인·물류창고 투입 상업용 모델 정조준
"로봇 보급 최대 걸림돌은 내장 배터리 열폭주"… 파나소닉 에너지 '무사고' 레퍼런스 무기화
가와사키중공업 이어 日 대표 제조업 휴머노이드 잇단 참전… 美·中 주도권 경쟁에 도전장
자체 배터리 안전성과 AI 제어 기술을 결합해 2029년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도전하는 파나소닉. 사진=파나소닉 인더스트리이미지 확대보기
자체 배터리 안전성과 AI 제어 기술을 결합해 2029년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도전하는 파나소닉. 사진=파나소닉 인더스트리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에너지 대기업 파나소닉 홀딩스(Panasonic Holdings)가 자체 배터리 기술력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파나소닉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공식화하고 오는 2029년까지 상업용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AI 모델과 물리적 구동 메커니즘을 전담 개발할 'AI 및 로봇 전문 R&D 부서'를 신설하고 핵심 제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계에 본격 착수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그리고 중국 유니트리·샤오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파나소닉은 자회사 '파나소닉 에너지'의 검증된 배터리 안전성을 최대 차별화 무기로 내세워 공장과 물류 현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0월 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아키라 사카키바라(Akira Sakakibara) 파나소닉 홀딩스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최근 닛케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공식 발표했다.

공장·물류창고 우선 투입… AI 제어 모델과 액추에이터 통합 개발


파나소닉이 개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정용보다는 제조 공장의 부품 조립 라인과 대형 물류창고의 화물 분류·적재 작업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극심한 현장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과 글로벌 제조업계의 '자동화 갈증'을 정조준한 타깃팅이다.

사카키바라 CAIO는 "현재 구체적인 프로토타입 성과를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로봇의 시각 인지 및 자율 보행에 필수적인 파운데이션 AI 모델과 모터·관절 등 구동계 제어 기술에 대한 통합 연구개발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주 공식 출범한 신설 R&D 부서를 구심점 삼아, 가전과 산업 기기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센서·서보모터 기술을 AI 기반 로보틱스 플랫폼으로 융합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 앞서가지만, 안전은 우리가 우위"… '배터리 무사고' 승부수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거대한 테스트베드를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상용화 속도전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카키바라 CAIO는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빠른 추격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이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현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꼽은 최대 승부처는 바로 '배터리 안전성'이다.

인간과 밀접한 동일 공간에서 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장시간 고출력 동작을 위해 몸체 내부에 고밀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빽빽하게 탑재해야 한다.

그러나 충격이나 과열로 인한 배터리 열폭주(화재) 위험은 공장 내 대형 화재나 작업자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어, 글로벌 제조사들이 휴머노이드 도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치명적인 기술적 장벽으로 지적되어 왔다.

사카키바라 CAIO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증된 자회사 파나소닉 에너지의 원통형 배터리 셀 품질과 안전 설계 레퍼런스는 독보적"이라며, "지금껏 심각한 화재 사고를 일으키지 않은 최고 수준의 열 제어 및 안전 기술을 로봇 팩 설계에 그대로 이식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重 이어 파나소닉까지… 日 피지컬 AI 생태계 본격 점화


파나소닉의 이번 참전은 일본 전통 제조 대기업들이 '소프트웨어 AI'의 열세를 뒤엎기 위해 하드웨어 기반의 '피지컬 AI'로 전선을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탄이다.

앞서 일본의 중공업 거인 가와사키중공업이 엔비디아(NVIDIA) 플랫폼과 글로벌 AI 스타트업 노에트라(Noetra)와 연대해 2030년 완전 자율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천명한 데 이어, 배터리와 전자기기 최강자인 파나소닉마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일본 제조업 전반의 로봇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화면 속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는 피지컬 AI가 4차 산업혁명의 차세대 패권으로 부상한 가운데, 세계 최정상급 배터리 안전성을 무기로 든 파나소닉의 도전이 미국과 중국이 양분해 온 글로벌 로보틱스 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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