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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신생기업, GPS 없이 길 찾는 드론 시제기 띄웠다

카메라·내장 지도·칼만 필터 결합해 전파 방해 회피하는 항법 체계 구축
· 창업자 자본 115만 달러로 18개월 만에 날개폭 4m 시제기 개발 완료
· 모로코군 시연 협의 착수, 걸프협력회의 2개국은 기술·생산 이전 요청
GPS 없이 자율 비행하는 무인기 마타도르의 모습. 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GPS 없이 자율 비행하는 무인기 마타도르의 모습. 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
모로코 방산 신생기업 발리스틱 디펜스 시스템스(Ballistic Defense Systems)가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없이도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는 일방향 공격용 무인기 '마타도르(Matador)' 시제기를 선보였다.
2일(현지시각)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파드 라무미(Fahd Laamoumi) 공동창업자 겸 상무이사는 저가 하드웨어에 시각 주행 거리 측정과 지도 대조 알고리즘을 결합해 '마타도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자전 장비 확산으로 위성 신호 교란 위험이 커진 전장에서 유도 항법 기술을 내재화해 독자적인 타격 역량을 확보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위성 신호 차단 뚫는 알고리즘 비행 체계


마타도르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취약점이 노출된 위성 항법 의존형 무인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의 상용 무인기는 위성 신호 교란 장치나 위치 기만 공격에 직면할 경우 항로를 벗어나거나 추락할 위험이 크다. 반면 마타도르는 외부 위성 신호를 일절 수신하지 않고 기체에 탑재된 센서와 자체 연산 체계만으로 비행을 이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이에 대해 라무미 상무이사는 인터뷰에서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은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체 내부에서는 시각 관성 주행 거리 측정 장치와 함께 카메라 영상을 미리 넣어둔 내장 지도와 실시간 비교하는 지도 매칭 에이전트가 작동한다. 여기에 관성측정장치(IMU)가 연동돼 위치 오차를 지속적으로 보정해 준다. 각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도출한 데이터는 칼만 필터를 통해 취합되며, 이 상위 연산 장치가 비행경로를 최종 판단하는 구조다.

자체 자본 115만 달러로 시제기 완성… 항속거리 2000km 확장 추진


이 무인기를 개발한 발리스틱 디펜스 시스템스는 지난 2023년 12월 설립된 기업이다. 외부 투자 유치 대신 창업자 자본 115만 달러를 투입해 18개월 만에 마타도르 시제기를 제작했다. 현재 시험 비행 중인 기체는 날개폭 4미터에 항속 거리 250킬로미터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구성 비용은 낮췄다고 밝혔으나 완제품 단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다음 단계로 공기역학 설계를 직접 수행한 대형 기체를 제작해 항속 거리를 2000km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라무미 상무이사는 활주로와 착륙 시험을 진행할 공군 기지 비행장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로코군과 군 조달을 위한 시연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2개국에서도 시연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해당 2개국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단순 완제품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조립 라인 구축까지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다음 주 열리는 마라케시 에어쇼에서 시제기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저비용 자율 항법의 확산과 광학 센서 한계


이러한 비위성 유도 무인기의 등장은 고가 군용 위성망 없이도 상용 비전 센서와 연산 장치를 결합해 전자전을 회피하는 무기 체계 구현이 가능해졌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정밀 유도 무기의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지역 방산 기업과 중소 국가들이 독자 유도 체계를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기술 검증 단계에서는 걸프 국가들과의 기술 이전 협의 진척과 비행장 시험 결과가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술 실증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장거리 기체 개발과 현지 생산 라인 구축을 거쳐 중동·북아프리카 권역에서 고가 수입 체계를 일부 보완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사막 전장의 모래 먼지나 야간 기상 악화로 광학 센서의 시각 인식률이 급감할 경우, 혹은 내장 지도 데이터와 실제 지형의 불일치 오차가 커질 경우에는 유도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기술적 과제로 꼽힌다. 마라케시 에어쇼 시연을 통한 비행 안정성 검증과 걸프 국가들과의 후속 협상 진척이 향후 실전 배치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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