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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전시대서 사라진 SR-71… 전설의 최고속기 복원설 팩트체크

닐 암스트롱 센터 전시대 844호기 행방 주목… 구글 어스 위성사진서 위치 이동 포착
마하 3 이상 최고속도·최고고도 비행 기록… 2000년대 초 복원비 4500만 달러 추산
전용 제트 연료 JP-7 생산 중단… 미 항공우주국은 기체 이동 목적 공식 언급 피해
NASA 소속 SR-71B와 F/A-18이 비행하고 있다 사진= NASA이미지 확대보기
NASA 소속 SR-71B와 F/A-18이 비행하고 있다 사진= NASA
미국항공우주국(NASA) 닐 암스트롱 비행 연구 센터 야외에 기념물처럼 서 있던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 844호기 1대가 전시 위치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정찰기는 마하 3이상으로 비행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찰기로 알려져 있는데 복원설이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6일(현지시각) 미국 방산·항공 전문 매체 더워존(TWZ)을 인용해 해당 기체가 야외 전시대에서 기지 내 격납고로 이동한 정황을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기체를 옮긴 구체적인 이유나 향후 활용 계획을 공식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높이 날았던 기체의 위치 이동 소식에 항공계와 군사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외 전시대서 사라진 844호기와 고속 시험기 관련 발언


구글 어스 위성사진에 따르면 야외에 전시되어 있던 SR-71 844호기는 지낫 5월 17일 이후 기존 전시대 위치에서 사라젔다. 디펜스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은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기체가 기지 내 격납고 안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했다. 844호기는 전체 SR-71 계열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생산된 기체이자 1999년에 비행을 마친 상징적인 항공기다. 과거 운용 과정에서 주요 기계적 결함을 보완하는 개조 작업을 거쳐 상태가 양호하게 유지된 편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체 이동은 재러드 아이작먼 나사 국장의 최근 공개 언급과 맞물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달 열린 기술 및 투자 관련 행사인 올인 컨퍼런스에서 연구 기관이 보유한 실험용 항공기들을 재건해 최대한 높고 빠르게 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SR-71과 흡사한 형상의 미확인 항공기 실루엣을 화면에 띄웠다. 다만 그는 이 실루엣이 SR-71의 후속 모델이냐는 질문에 직접 연관성은 부인했다.

디펜스익스프레스와 TWZ는 전시 기체의 이동이 단순 보존을 위한 것인지, 비행 복원이나 실험용 시험대 활용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고속도·최고고도 제원의 가치와 복원 난관


SR-71은 마하 3을 넘어서는 초고속 비행 능력과 8만 피트(약 24km) 이상의 고고도를 비행하는 성능을 갖춘 항공기다. 극한의 대기 마찰열과 공기저항을 견디며 비행할 수 있는 대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비행이 복원된다면 고속 비행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한 비행 시험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론적 관측이 제기된다.

기체를 실제 비행이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에는 막대한 비용 문제가 뒤따른다. TWZ가 인용한 2000년대 초반 당시 가격 기준으로, SR-71 1대를 비행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비용은 4000만 달러에서 45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 바 있다. 부품 생산이 중단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는 물가 상승과 부품 재제작 비용 탓에 복원 비용이 과거 추산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항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수 연료 공급 단절과 실험기 연구 현황


연료 조달 문제도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SR-71의 프랫 앤 휘트니 J58 엔진은 초고속 비행 중 발생하는 고열에서도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 제트 연료인 JP-7만 사용한다. JP-7은 생산 라인이 이미 중단된 상태다. 비행을 다시 추진하려면 별도의 전용 정제 시설을 갖춰야 하므로 일반 항공유보다 훨씬 높은 조달 비용이 수반된다.

나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SR-71의 비행을 복원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연구진은 SR-71 기체 이동과는 별개로 소닉붐 충격파를 줄이는 저소음 초음속 연구기 X-59 시험 비행과 새로운 X-플레인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격납고로 옮겨진 844호기의 이동 사유와 향후 처리 방향을 밝힐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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