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만에 67조 원 뚫은 인니 결제망…지난해 연간 실적 돌파
- 중국 무역에 56조 원 쏠린 위안화…10월 청산은행 가동 본격화
- 한국 참여 7개국 체제 가동…원화 유동성 확충과 결제망 안착 과제
- 중국 무역에 56조 원 쏠린 위안화…10월 청산은행 가동 본격화
- 한국 참여 7개국 체제 가동…원화 유동성 확충과 결제망 안착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협력국과의 자국통화 거래(LCT) 규모가 494억 달러(약 67조 5298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안타라통신은 9월 23일(현지시각) 열린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회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이번 실적이 지난해 연간 전체 거래액을 8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와 교역하는 한국 기업도 원·루피아 직거래 체계 대상이지만, 이번 집계에서는 대중국 위안화 결제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8개월 만에 전년 실적 돌파한 결제망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026년 들어 자국통화 결제 규모가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지완도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연간 총거래액이 257억 달러(약 35조 1319억 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연말 누적 거래액의 경우 지난해 실적 대비 두 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제도를 시행 중인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 7개국이다. 중앙은행은 통화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참여 금융기관에 매입 스와프 프리미엄 10%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역외 차액결제선물환(DNDF) 매도 프리미엄을 10% 인하하는 인센티브도 함께 부여한다. 중앙은행은 인도, 필리핀, 홍콩 등 3개 지역과도 신규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56조 원 몰린 위안화와 청산은행 가동
전체 자국통화 거래의 중심은 대중국 무역과 투자 결제였다.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위안화 거래액은 9월 23일 환율 기준 2775억 위안(약 56조 52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달러 환산 기준 414억 달러(약 56조 5938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토마스 부총재는 대중 교역액 증가에 힘입어 위안화 결제 수요가 2026년 연초 대비 2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늘어나는 유동성 수요에 대응해 오는 10월부터 역내 위안화 청산은행 운영을 시작한다. 중앙은행은 청산은행 가동으로 역내 위안화 공급을 넓혀 루피아화 환율 안정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의 외환 헤지를 돕는 제도인 바스트라(Vastra)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루피아 표시 국채(SBN), 루피아 표시 중앙은행증권(SRBI), 외환 수쿠크(SukBI)를 대상으로 적용하며 향후 자본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청(OJK)과 조율 중이다.
원화 직거래 결제 여건과 통화 다변화 과제
인도네시아의 전체 거래 규모는 494억 달러(약 67조 5298억 원)로 확대됐으나, 한국 관련 세부 이용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다. 한국은 2024년 9월부터 한·인도네시아 간 자국통화 거래 체제를 가동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 확인된 위안화 비중이 전체 494억 달러(약 67조 5298억 원) 가운데 414억 달러(약 56조 5938억 원)로 83.8%를 차지해 나머지 6개국의 통화 결제 비중은 분산돼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제조 기업은 부품 조달과 원자재 결제 시 원·루피아 직거래를 활용할 수 있는 공급망 구조에 있다. 구체적인 기업별 직거래 이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직거래 제도를 이용하면 달러 환전 수수료를 줄일 수 있지만 현지 원화-루피아 직거래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기업들은 기존 달러 결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향후 통화 다변화의 실효성은 현지 진출 한국계 은행들의 원·루피아 환전 수수료 경쟁력 확보와 직거래망 안착에 달려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직거래 통로가 넓어지면 달러화 환율 변동에 따른 결제 리스크를 분산하는 완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원·루피아 현물환 유동성이 정체되고 결제 편의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들의 달러 결제 선호는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 확인 시점 기준 이번 사안에 직접 적용되는 한국의 수출 통제나 신규 규제 조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