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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의혹 휩싸인 크래프톤… 베트남 스타 실격에 돌아선 동남아 민심

- 대회 규정 공백 속 베트남 간판선수 영구 제재에 현지 팬덤 거센 역풍
- 도 믹시 등 현지 대형 스트리머 연쇄 삭제 동참… 주가 3.41% 급락
- 스팀 무허가 유통 단속 악재 겹쳐… K-게임 동남아 신뢰도 중대 기로
크래프톤이 2026년 9월 23일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대회에서 외부 정보 활용 의혹을 받은 베트남 선수 2명에게 영구 출전 정지와 계정 잠금 처분을 내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이 2026년 9월 23일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대회에서 외부 정보 활용 의혹을 받은 베트남 선수 2명에게 영구 출전 정지와 계정 잠금 처분을 내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크래프톤이 2026923일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대회에서 외부 정보 활용 의혹을 받은 베트남 선수 2명에게 영구 출전 정지와 계정 잠금 처분을 내렸다.

베트남 매체 단찌는 923(현지시각) 현지 대표 스트리머 도 믹시와 퓨퓨 등 주요 인플루언서들이 이에 반발해 게임을 잇따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초기 운영 미숙과 징계 번복, 뒤이은 중징계 처분이 맞물리며 동남아 핵심 시장에서 한국 게임사의 플랫폼 신뢰도와 사업 기반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성급한 징계 번복이 부른 파행


사태는 917일 개막한 온라인 이벤트 대회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시작됐다. 한국 스트리머 수피가 베트남 선수 라푸엉티엔닷과 쩐탄부가 중계 방송 화면을 훔쳐보는 행위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크래프톤은 919일 두 선수를 남은 경기에서 제외하고 공식 파트너 지위를 회수했다.
그러나 당시 대회 자체 규정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채팅창을 통한 외부 정보 확인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세부 조항이 빠져 있었다. 크래프톤은 920일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성급하게 공개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921일에는 대회 운영과 소통의 미숙을 공식 사과하며 마지막 날 경기를 취소했다. 총상금 7만 달러(9569만 원)는 참가 6개 지역에 균등 배분했다.

파행은 923일 크래프톤이 PUBG 글로벌 운영 정책 위반을 근거로 영구 제재를 확정하면서 격화했다. 쩐탄부는 직업을 바꾼다는 글을 올렸고 라푸엉티엔닷은 공식 실업자가 됐다고 적었다. 현지 커뮤니티는 명확한 세부 규정 정비 없이 이뤄진 중징계라며 반발했고, 도 믹시 등 대형 스트리머들이 동참하면서 일반 이용자와 PC방 업주의 게임 삭제 행렬이 번졌다.

후원 보류와 시가총액 3200억 원 증발


대회 파행 여파는 상업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매체 독냐뉴는 인사이트코리아를 인용해 초기 공정성 논란 당시 한국 후원사인 백억커피가 광고 캠페인을 멈췄고, 깐부치킨과 의류 브랜드 노기어도 협찬을 잠정 보류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도 대회 파행과 현지 반발 국면 속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923일 종가 198000원을 기록했다. 918일 종가 205000원보다 3.41%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약 9600억 원으로 줄어 기준일 대비 3270억 원가량 감소했다. 독냐뉴는 당시 환율 기준 시총 감소분을 23470만 달러(3208억 원)로 추산했다.

여기에 현지 플랫폼 규제 위험도 겹쳤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2017년부터 유통된 PC 버전이 정식 라이선스 허가 없이 서비스된 점을 들어 당국이 차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통신사는 스팀 접속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동남아 사업 기반과 규제 리스크


이번 사태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의 운영 기준 미비가 현지 사업 기반에 직접적인 리스크로 전이되는 경로를 보여준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이용자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시장이다. 현지 인플루언서들의 이탈은 충성 유저층의 이탈을 불러와 트래픽 감소와 인게임 결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당국의 무허가 유통 규제 움직임과 맞물릴 경우 사업 차질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크래프톤이 선수 소명 절차를 공정하게 보장하고 대회 운영 규정을 국제 표준에 맞춰 정비한다면, 현지 팬덤과의 갈등 및 사업 위험 경로는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래프톤이 제시할 재발 방지책의 실효성과 베트남 당국의 규제 집행 수위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다. 공식 소명 절차의 공정성과 플랫폼 허가 문제 해결 여부가 동남아 시장 내 신뢰 회복의 실질적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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