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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종속 끝낸다"… 日 샤프, 위성망 호환 '범용 안테나' 2030년 상용화 추진

스페이스X 전용 단말기 독점 구도 정조준… 스마트폰 소형화 기술로 드론·선박 장착
총무성 70억 엔 지원 공모 참여·룩셈부르크 SES 손잡고 EU 차세대 'Iris2' 참여 타진
액정 디스플레이 축소 속 신성장 동력 전환… 2035년 위성 서비스 매출 1,000억 엔 목표
일본 샤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샤프 로고.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가 저궤도(LEO) 위성 통신 시장을 독점하며 전용 단말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 전자업체 샤프(Sharp)가 특정 위성 사업자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위성망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범용 위성 안테나' 개발에 전격 착수했다.

안테나 하나로 다양한 글로벌 위성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단일 통신망 의존도를 낮추고, 방위 안보, 중장비 원격 제어, 자율주행 등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필수적인 산업 현장을 겨냥한 맞춤형 소형 단말기를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9월 2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자체 스마트폰 개발에서 축적한 고밀도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결합해 드론이나 소형 선박에도 손쉽게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범용 위성 안테나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스타링크 독점 전용 단말기 깬다"… 스마트폰 소형화 기술 접목

현재 글로벌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타링크는 자체 설계한 전용 평판 안테나와 수신 단말기만을 지원해 다른 위성 서비스와의 호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존의 전통적인 파라볼라(접시형) 안테나 역시 육중한 부피와 무게 탓에 설치 장소에 극심한 제약이 따랐다.

샤프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스마트폰 통신 모듈 및 고주파 회로 소형화 노하우를 활용해,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소형 평판형 범용 안테나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 단말기가 상용화되면 사용자는 별도의 하드웨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설정만으로 스타링크, SES 등 여러 위성 통신망을 자유롭게 전환(로밍)하며 최적의 통신 품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정부 역시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일본 총무성은 초소형·경량 범용 위성 안테나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향후 5년간 최대 70억 엔(약 4,400만 달러·약 590억 원)을 지원하는 국가 과제를 공모 중이며, 샤프는 이미 정식 제안서를 제출하고 국가 프로젝트 선정을 추진 중이다.

EU 차세대 위성망 'Iris2' 겨냥… 2035년 위성 매출 1,000억 엔 청사진


샤프의 범용화 전략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단일 미국 민간 기업(스타링크)'에 대한 통신 종속을 우려하는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샤프는 지난 6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세계 유수의 위성 사업자 SE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7년부터 SES의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일본 시장에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SES는 유럽연합(EU)이 독자적인 우주 안보 통신망을 갖추기 위해 수십억 유로를 투입해 개발 중인 '아이리스2(Iris2)'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의 핵심 운영 주체다.

샤프 통신사업부를 이끄는 고바야시 시게루 총괄은 "일본 기업인 샤프는 미국도 중국도 아닌 중립적 위치에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매우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며 유럽의 독자 위성망 프로젝트(Iris2)에 자사 범용 안테나 기술을 공급할 수 있는 강력한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통해 샤프는 2035년까지 위성 통신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 연간 1,000억 엔(약 8,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자율주행·원격 중장비 겨냥… LCD 적자 딛고 신사업 체질 전환


현재 일본 내 주요 통신사인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폰과 스타링크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다이렉트 투 셀(Direct-to-Cell)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라쿠텐그룹은 스타링크의 대항마인 미국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손잡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직접 연결 방식은 대역폭 한계로 인해 단순 문자메시지나 저속 데이터 전송에 그치는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샤프는 고대역폭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인 무인 자율주행차, 광산 및 건설 현장의 원격 중장비 제어, 해상 운송 모니터링 등 고부가 B2B 산업 영역을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전 세계 위성 통신 시장 규모는 2025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2033년 2,230억 달러(약 29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프의 이번 행보는 오랜 기간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전통 주력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미래 성장 축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구조 개혁의 일환이다.

샤프는 위성 통신 단말기와 AI 데이터센터 서버를 차세대 5대 핵심 육성 사업으로 낙점하고, 2030 회계연도까지 이들 신성장 분야에서 연간 2,000억~3,000억 엔(약 1조 7,000억~2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샤프의 범용 위성 안테나 도전은, 전 세계 우주 저궤도 통신망이 일론 머스크의 단일 플랫폼 독점에 갇히지 않고 다변화된 멀티 클라우드·멀티 네트워크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아시아 하드웨어 제조사가 지닌 독보적인 틈새 기술력을 증명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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