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분기 하루 51만배럴 부족 전망…한국산 유럽 수출 하루 12만9000배럴로 4년 만의 최대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은 올해 4분기 하루 51만배럴의 항공유 공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하루 41만9000배럴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이런 지역 간 수급 불균형과 가격 차이가 한국산 항공유의 유럽 수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유 수출량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2만9000배럴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물동량 자료에 따른 수치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 원유를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오는 비산유국이지만 대규모 정유시설을 바탕으로 수입 원유를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다시 해외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정유·수출국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대규모 정제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유 역시 이들이 생산해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주요 석유제품 가운데 하나다.
◇유럽 51만배럴 부족…아태는 41만9000배럴 남아
유럽의 항공유 수급난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동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심화됐다.
중동발 공급 감소로 유럽이 수입하던 항공유 가운데 약 절반이 끊기면서 유럽은 나이지리아, 미국, 캐나다 등으로 수입선을 확대해왔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유럽이 4분기에 하루 51만배럴의 항공유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하루 1만8000배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만9000배럴의 공급과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역시 비슷한 수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시장정보업체 스파르타 커머디티스의 제임스 노엘-베스윅 원자재 부문 책임자는 유럽의 항공유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입 역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유는 경유, 가스오일 등과 함께 중간유분에 속한다.
유럽 경유 가격은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아시아 경유 가격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노엘-베스윅은 아시아와 유럽 시장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항공유를 수출하는 것이 더 수익성 있는 거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재고 7년 최저…한국 생산은 7년 최고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이 한국산 항공유 수입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지 재고는 빠르게 줄고 있다.
유럽의 주요 석유 정제·저장 허브인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베르펜(ARA)의 독립 저장시설 항공유 재고는 9월10일까지 한 주 동안 7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시아는 유럽 항공유 시장에서 수급 상황에 따라 물량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해왔다.
트레이더들은 통상 아시아와 유럽 간 가격 차이를 고려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유럽으로 항공유를 보내는 방식으로 거래한다.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의 월평균 대유럽 항공유 수출은 150만배럴이었다.
한국의 공급 여력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7월 항공유 생산량은 약 1389만배럴로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량도 3년6개월 만의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정유사들의 원유 처리량 확대가 항공유 생산 증가에 기여했다.
정부 잠정자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7월 원유 처리량은 하루 270만배럴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트레이더들은 8월 원유 처리량이 7월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동 공급 차질로 유럽의 항공유 부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생산과 수출 여력이 확대된 한국이 유럽의 공급 공백을 메우는 주요 공급처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