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개 금융사 조사…AI 비용절감 올해 최대 4%→2028년 6~8%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은행들이 인공지능(AI)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위험을 통제하느냐가 앞으로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순한 AI 도입 여부보다 전략의 성숙도와 관리체계가 금융회사의 경쟁력과 신용도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가 향후 수년간 은행들의 AI 활용이 신용등급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S&P는 AI 전략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이를 관리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따라 금융회사 사이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AI 도입 속도와 거버넌스의 성숙도, 운영 준비 수준이 고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간 AI가 금융회사의 신용도를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요인으로 점점 더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로 올해 비용 최대 4% 절감 기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S&P가 지난 6월 전 세계 금융회사 1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AI 도입을 통해 올해 비용을 최대 4%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8년에는 AI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6~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AI 활용은 주로 내부 지원업무와 자동화에 집중돼 있다.
조사 대상 금융회사 가운데 약 84%가 지원업무와 자동화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AI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는 금융회사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금융회사들이 규제와 평판 위험 때문에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AI를 적용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AI 많이 쓴다고 등급 오르는 것은 아니다
S&P는 AI를 많이 도입하는 것 자체가 금융회사의 신용도 개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I를 통한 비용절감과 추가 수익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하고 이를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동시에 AI 사용에 따른 위험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S&P의 AI 연구·도입 책임자인 미리암 페르난데스는 금융회사의 최종적인 신용도에 미치는 효과는 AI 도입 자체보다는 비용절감과 추가 수익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하면서 건전한 위험관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면서도 사이버보안과 운영 위험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금융회사는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AI 도입 과정에서 관리체계가 뒤처지거나 새로운 운영·평판 위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S&P의 판단이다.
S&P는 은행들의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수익성과 경쟁력뿐 아니라 위험관리 능력까지 신용도 평가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