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에이수스·델·HP·레노버와 생산…안드로이드 연동·온디바이스 제미나이 전면에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노트북 ‘구글북’을 최저 899달러(약 123만원)에 출시한다.
자체 노트북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와 손잡고 제미나이 AI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앞세워 고급 노트북 시장을 공략한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다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첫 구글북의 가격과 하드웨어 사양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구글북의 시작 가격은 899달러다. 제조업체와 디자인, 프로세서, 저장용량 등에 따라 가격과 사양은 달라진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제품을 제조하지 않고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 5개 PC 제조업체와 협력한다.
제품마다 일부 사양은 다르지만 유사한 키보드 배치를 적용하고 배터리 잔량과 사용자 지정 애니메이션 등을 표시할 수 있는 ‘글로우바’를 공통으로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폰 연결 전면에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북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와 개발자를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사미르 사마트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담당 사장은 “스마트폰에서 일을 시작한 뒤 노트북으로 옮기거나 그 반대로 작업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현재는 플랫폼 사이의 애플리케이션 연결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와 미래의 사용 방식에 맞게 노트북을 다시 설계하고 싶었다”며 “초기에는 특히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글북은 13~15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배터리는 최대 1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초기 제품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 프로세서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칩이 사용된다. 향후 미디어텍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일부 모델의 무게는 2.2파운드(약 1㎏)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오는 10월 4일부터 제품 출하가 시작되며 5일부터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호주에서도 판매된다. 한국은 이번 1차 판매국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앱 노트북서 그대로 실행
구글북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앱 목록과 설정 메뉴, 데스크톱 위젯을 제공하면서 크롬북에 사용되는 크롬OS의 일부 요소도 결합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의 연결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진행하던 작업을 노트북에서 이어서 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개별 앱과 게임을 노트북에서 실행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파일과 사진에도 노트북에서 접근할 수 있다.
구글은 향후 아이폰과 구글북을 연결하는 유사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지만 구현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북에는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소형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 v3’도 탑재된다.
이 AI는 노트북에 저장된 파일과 사진을 요약해 이용자가 키워드나 설명만으로 원하는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파일 요약과 검색 과정은 인터넷으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처리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화면 가리키면 제미나이가 내용 파악
‘매직 포인터’ 기능도 구글북의 핵심 AI 기능이다.
이용자가 커서를 움직여 화면의 특정 부분을 가리키면 기기 내 AI가 화면에 표시된 글과 구성요소를 파악하고 관련 질문을 제안한다. 이용자가 질문을 선택하면 제미나이 채팅창이 열려 인터넷을 통해 답변을 제공한다.
구글은 AI 기능이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노트북 사용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사마트 사장은 현재 노트북의 AI 기능이 생산성을 높일 잠재력은 있지만 제대로 구현한 업체가 아직 없다며 “AI를 위한 AI”가 아니라 필요할 때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글북에는 월 19.99달러(약 2만7000원)인 ‘구글 AI 프로’ 1년 이용권도 무료 제공된다. 제미나이 도구의 확대된 사용권과 5테라바이트(TB) 클라우드 저장공간, 구글의 스파크 AI 비서 등이 포함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어도비 포토샵, 캡컷도 3개월간 무료로 제공된다.
◇899달러 구글북, 699달러 맥북 네오보다 비싸
구글의 프리미엄 노트북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 2017년 999달러(약 137만원)의 픽셀북을 출시했지만 2022년 제품군을 중단했다. 구글북을 통해 고급 노트북 시장에 다시 진입하는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I PC를 둘러싼 경쟁도 이미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코파일럿을 내장한 AI PC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왔고 애플은 올해 경량 노트북 ‘맥북 네오’를 출시했다.
맥북 네오는 최근 가격 인상에도 699달러(약 96만원)로 구글북의 시작 가격보다 저렴하다.
구글은 가격 자체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와의 연결성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사마트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S26이나 구글 픽셀 11 프로 같은 고급 스마트폰 이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세련되고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더 많은 제조업체가 참여하고 향후 더욱 높은 사양의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은 구글북 운영체제에 최대 10년 동안 정기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