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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파이프라인 피격 여파...유조선 부족이 유가 떠받친다

- 사우디 우회로 차단이 불러온 바다 위의 물류 대란
- 하루 대여료 100만 달러 치솟은 초대형 유조선과 운임 폭등
- 국내 정유사 원가 부담 가중과 도입 차질 리스크 직면
이란 전쟁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력 우회로가 차단되면서 초대형 유조선 하루 대여료가 10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전 세계 원유 물류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전쟁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력 우회로가 차단되면서 초대형 유조선 하루 대여료가 10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전 세계 원유 물류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 전쟁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력 우회로가 차단되면서 초대형 유조선 하루 대여료가 100만 달러(138900만 원)를 넘어서는 등 전 세계 원유 물류가 타격을 입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6920(현지시각) 선박 부족 현상이 가중되면서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연료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로 차단과 선박 회전율 저하는 국내 정유사의 도입 원가 상승 및 원유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동서 파이프라인 피격과 우회로 마비


이달 초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우회 수송망인 동서 파이프라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까지 원유를 수송해 온 시설이다.
피격 이후 얀부 항구의 유조선 선적이 전면 중단되면서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는 원유 물량을 다시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해상 정보 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초대형 유조선 하루 대여료가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배럴당 26달러로 현재 원유 가치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상 해상 운임은 원유 화물 가치의 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비용 부담으로 평가된다. 후티 무장 세력의 위협으로 밥알만데브 해협 통과가 어려워진 사우디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선박 부족은 더욱 심화되었다.

초대형 유조선 운임 급등과 환적 한계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26917일 기준 전 세계 초대형 유조선의 일일 평균 스팟 수익은 651107달러(944만 원)로 일주일 새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전 세계 약 900척의 초대형 유조선 중 약 15%에 달하는 물량이 오만 연안에 머물며 선박 간 환적 작업을 수행하는 데 묶여 있다.

케플러에 따르면 아람코는 라스타누라 터미널에서 초대형 유조선 12척을 출항시켜 원유 2400만 배럴을 실었으나, 단거리 환적 운항에 선박이 집중되면서 장거리 투입 여력이 줄어들었다. 전직 에너지 트레이더인 아디 임시로비치는 주유소 가격에 운송 비용이 온전히 반영되어 소비자가 전액을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전략 총괄은 현재의 해상 우회 및 환적 방식이 이란의 용인 범위 안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정유 가치사슬 영향과 수급 리스크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피격과 호르무즈 해협 및 희망봉 우회로 이용에 따라 전 세계 초대형 유조선 공급 부족과 운임 급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는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들여올 때 해상 운송 비용을 부담하며, 초대형 유조선 운임 폭등과 아람코의 인도 지연 경고는 국내 도입 원가 상승 및 원유 수급 차질로 직결된다. 구체적인 국내 정유사별 추가 운송비 부담 규모는 공식 발표된 바 없다.
6개월 이내에 파이프라인 복구가 지연되고 호르무즈 해협 환적 적체가 지속되면 국내 정유사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정제마진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1년에서 3년 사이 중동 공급망 불안이 고착화될 경우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장기 운송 계약 재구조화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이 조기에 완전히 정상화되고 중동 해상 정세가 안정되어 유조선 회전율이 빠르게 회복되면 이러한 파급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프라인 복구 시점과 아람코의 9월 및 10월 인도분 원유 수급 정상화 여부가 향후 글로벌 정유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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