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부속장비 최대 200만달러…위험지역 검사·상황 파악에 활용
구매 대수·탑재 장비 미정…실제 이민단속 투입 여부도 명시 안 돼
구매 대수·탑재 장비 미정…실제 이민단속 투입 여부도 명시 안 돼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요원의 접근이 위험한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 국토안보부(DHS)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한 조달계획을 인용해 ICE가 스팟과 부속장비를 100만~200만달러(약 13억8000만~27억6000만원) 규모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입찰 공고는 다음달 4일 나올 예정이다.
DHS의 조달계획에 따르면 ICE는 인력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검사, 상황 인식, 위험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원격 조작 로봇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DHS는 이 장비가 “요원의 안전을 높이고 정보에 기반한 작전 판단을 지원하며 위험하거나 밀폐되고 불안정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조달계획을 볼 때 스팟이 요원이 직접 들어가기 전에 잠재적으로 위험한 장소에 먼저 투입돼 현장 위험을 줄이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문서에는 이 로봇이 실제 이민 단속 작전에 쓰일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배치될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ICE가 몇 대를 구매할지와 어떤 부속장비나 특수 장비를 장착할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 계단·험지 이동하며 원격 데이터 전송
스팟은 무게 약 34kg의 4족 보행 로봇으로 고르지 않은 지형을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원격으로 조작하면서 현장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카메라, 열화상 장비, 지도 제작용 센서 등을 장착할 수도 있다.
4족 보행 로봇은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경찰, 군, 긴급대응기관이 시험하거나 배치해왔다. 경찰은 요원이 진입하기 전 위험 장소를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하며 긴급대응기관은 위험물이나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이용해왔다. 군도 정찰과 감시 임무에 이런 로봇을 시험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사 로봇을 무기나 자율 표적 시스템으로 사용하려는 곳에는 판매하거나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회사는 제품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될 경우 이를 막거나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 ICE, 첨단 감시·단속 장비 투자 확대
ICE는 안면인식, 자동 번호판 판독기, 상업용 데이터베이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발목감시장치, 스마트폰 기반 감시, 음성인식, 보디캠 등 다양한 감시·신원확인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 접촉을 통해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장갑 6000켤레를 확보하는 1670만달러(약 230억50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도 체결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지난 27일 ICE 국장대행에게 이 전기충격 장갑 계약을 취소하고 대신 “긴장 완화 도구, 훈련, 책임성에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뉴스위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추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관련 예산도 크게 확대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민주당의 찬성표 없이 의회를 통과했으며 DHS에 1650억달러(약 227조8000억원)를 배정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