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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습에 정유망 막힌 러시아, 연료 27만t 역수입

공습 여파에 에너지 정유망 마비… 글로벌 유조선 경로 역전
인도 정제분과 한국·말레이시아 환적 거쳐 27만t 수입...월간 부족분의 1/4
모스크바 주유소 휘발유 고갈… 내년 1월까지 수출 일시 금지 조치
지난 8월 1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로스네프트(Rosneft)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로스네프트(Rosneft)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의 정유 시설 공습으로 극심한 연료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가 아시아에서 정제 연료 수입을 대폭 늘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이동 데이터를 인용해 평소 막대한 석유 제품을 해외로 팔던 러시아가 아시아 지역에서 정제 연료 27만t을 들여오며 유조선 운항 경로가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러 정유소 타격이 불러온 연료 역수입


러시아는 이번 달 아시아 지역에서 정제 연료 약 27만t을 수입한다. 지난달 아시아에서 러시아로 들어간 정제 연료 화물이 전혀 없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다.

이번 수입 물량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인도에서 정제한 연료다. 인도는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해 정제한 뒤 일부 제품을 다시 러시아로 되파는 장거리 역수송에 나섰다.

나머지 화물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갔다.

러시아 주요 정유 시설들이 드론 공습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자국 내 가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가공하지 못한 원유의 해외 수출 물량은 늘어났으나 정작 러시아 내부의 휘발유와 디젤 유통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월 부족분 100만t 육박… 수입 물량은 응급처치 수준


외신 분석 기관과 유럽정책분석센터(CEPA)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일일 휘발유 및 디젤 부족량은 약 3만 5000t에 달한다. 월간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t 내외의 연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27만t은 월간 부족분의 약 4분의 1을 메우는 임시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전체 정유 설비의 20% 이상이 멈춰 선 데다 서방 제재로 부품 수입이 막혀 정상 복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까지 수출 금지 조치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연료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유출 차단 조치에 나섰다. 당국은 지난 1일부터 가솔린, 디젤, 선박용 연료, 가스오일의 해외 유출을 막는 임시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석유 제품 수출 제한 조치는 내년 1월 3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디젤, 선박용 연료, 가스오일을 생산하는 일부 업체의 수출분만은 예외로 인정한다.

이는 모든 정유 제품의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면 정유사들의 현금흐름이 막히는 데다 정유 공정의 특성상 휘발유 정제와 동시에 일정한 비율로 디젤, 선박유가 함께 생산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러시아 당국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가솔린 수출 금지는 예외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러시아의 연료난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정제 마진을 자극하고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송비 증가와 정제유 가격 상승 여파가 한국 석유 제품 가격에 미칠 영향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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