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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중국산 로봇·인버터 인증 제한… 미국 인공지능 공급망 방어 총력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중국산 로봇 및 인버터 수입·인증 제한 조치 시행
한국 내 로봇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미칠 파장과 공급망 재편 전망
2026년 4월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정부 주관 언론 견학 중 로봇 공학 연구소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4월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정부 주관 언론 견학 중 로봇 공학 연구소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로이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 기술 공급망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첨단 인공지능 인프라를 보호하고 관련 제조업의 자국 내 유치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 당국은 중국산 로봇과 전력 인버터에 대한 강력한 시장 진입 차단 조치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7월 2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신규 중국산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과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갖춘 전력 인버터의 신규 장비 인증 및 마케팅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승인 권한을 가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안보 리스크 대응 법안을 근거로 규제 범위를 로봇과 에너지 인프라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브렌단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규제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데이터 탈취와 원격 조종 등 잠재적 안보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중국산 로봇과 인버터의 수입 및 인증 제한… 공급망 안보 겨냥


이번 규제의 핵심은 미국 내에서 급성장하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중국산 하드웨어를 실질적으로 퇴출하는 데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아직 승인되지 않은 신규 모델에 한해 중국산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의 수입과 시장 진입을 즉각 차단했으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전력 인버터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전력망과 연결된 인버터는 원격 제어 및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주요 해킹 경로로 악용될 수 있는 보안 취약 지점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이번 제재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트리는 최근 엔비디아(Nvidia)의 첨단 칩을 탑재해 로봇의 두뇌를 고도화하는 파트너십을 추진해 왔으나, 미국 의회와 안보 당국은 이들 로봇이 수집한 민감 데이터가 베이징으로 유출되거나 악용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왔다.

미국 당국은 과거 중국계 해킹 조직인 볼트 타이푼 사태처럼 통신 및 전력망 연계 장비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고리로 악화하는 시나리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내 로봇과 에너지 업계, 대미 수출 다변화와 반사이익 저울질


미국의 대중국 고강도 기술 제재는 한국 내 관련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한국 증권가와 로봇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산 가전 및 로봇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한국 협동로봇,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들과 태양광 인버터 및 전력변환장치 관련 기업들에 새로운 수출 활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비중국산 공급업체들에 대한 예외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이 북미 시장 점유율을 가속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안보 리스크가 첨단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 로봇과 인버터에 쓰이는 핵심 소재나 전자기 부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미중 갈등의 유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맞춰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부품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제 실효성 논란과 향후 전망


이번 조치는 일단 출시되지 않은 신규 모델의 수입 및 인증 제한을 겨냥하고 있으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이미 승인된 기존 모델의 판매 허가까지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응해 기술 패권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향후 양국 간 기술 갈등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첨단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비용 구조를 영구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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