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헤지펀드, 美 헬스케어주 베팅 5년 만에 최고

AI 신약개발·M&A 기대에 2주 연속 매수 확대
전문펀드 수익률 40%…일반 주식형 헤지펀드의 두 배 웃돌아

AI 신약개발과 인수합병 확대 기대에 미국 헬스케어주를 향한 헤지펀드의 매수세가 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AI 신약개발과 인수합병 확대 기대에 미국 헬스케어주를 향한 헤지펀드의 매수세가 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사진=챗GPT

미국 헬스케어주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인수합병(M&A) 확대 기대에 힘입어 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 주식 전체와 비교한 헤지펀드의 헬스케어주 투자 비중이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 부근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는 2주 연속 헬스케어주 매수를 확대했다. 의료장비와 의료용품, 생명과학 연구 도구, 제약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헤지펀드들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의 생산성 향상과 양호한 자금조달 여건이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헬스케어지수 올해 약 5% 상승

로이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헬스케어지수는 올해 들어 약 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럽 헬스케어주는 약 2%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AI가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임상시험 설계 등에 활용되면서 연구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점을 헬스케어 투자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AI를 이용하면 후보물질을 선별하고 실패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헬스케어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올해 관련 거래 규모가 1730억달러(약 25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FDA 승인 증가·M&A 여건도 개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절차가 빨라진 점도 헬스케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FDA의 연간 신약 승인 건수가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신약 승인을 둘러싼 규제 절차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펠릭스 로 트리움캐피탈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약 승인 과정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기업 인수합병에는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인수 대상이 되는 중소 제약사들이 미래의 불확실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다리기보다 현금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 이전보다 낮은 가격을 받아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제약사와 투자회사가 기술력 있는 중소 바이오·제약기업을 인수할 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펀드 수익률 40%…일반펀드는 17%

헬스케어 전문 헤지펀드는 최근 일반 주식형 헤지펀드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5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헬스케어 전문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약 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특정 업종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업종의 주식을 거래한 일반 주식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7%였다.

헬스케어 전문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23%포인트 높았던 셈이다.

전문펀드의 높은 성과는 신약 임상시험 성공과 바이오기업 인수합병, 제약주 반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됐다.

◇신규 헤지펀드 4곳 중 1곳 헬스케어 집중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투자에만 집중하는 헤지펀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새로 출범한 헤지펀드 가운데 24%가 헬스케어 전문펀드라고 밝혔다. 신규 펀드 약 4곳 중 1곳이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한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주식형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약 1조달러(약 1470조원) 가운데 헬스케어 전문 운용사가 맡은 자산은 2830억달러(약 416조원)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형 헤지펀드 자산의 약 28%가 헬스케어 전문 운용사에 배분된 셈이다.

◇전체 헤지펀드 자산도 8232조원 사상 최대

헬스케어 투자 확대는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 전반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나타났다.

헤지펀드 조사기관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전체 헤지펀드 업계의 운용자산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인 4093억달러(약 60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헤지펀드 운용자산은 5조6000억달러(약 8232조원)로 불어났다.

로이터는 “전체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AI 신약개발과 인수합병 확대, 우호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맞물리면서 헬스케어주가 헤지펀드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