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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K9 자주포 스페인 수출 사업 변수 발생… 현지 방산 분쟁 봉합 속 기술 공유 딜레마

인드라·산타바르바라 화해 기류… 한화, 사전 동의권·기술 보호 사이 선택 기로
72억 유로 포병 현대화 사업… 계약 변경 또는 해지 시 위약금 시나리오 열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스페인 수출 사업이 현지 방위산업체 간 갈등 수습 과정에서 계약 구조 변경이나 중도 해지 리스크라는 변수를 맞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스페인 수출 사업이 현지 방위산업체 간 갈등 수습 과정에서 계약 구조 변경이나 중도 해지 리스크라는 변수를 맞았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스페인 수출 사업이 현지 방위산업체 간 갈등 수습 과정에서 계약 구조 변경이나 중도 해지 리스크라는 변수를 맞았다.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가 오랜 법적 분쟁을 벌여온 산타바르바라와 손을 잡는 과정에서, 기존 파트너인 한화와의 계약 해지 및 위약금 지급 시나리오까지 현지 매체와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경제매체 엑스판시온은 721일(현지시각)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 사파 등 현지 방산기업들을 72억 유로(121688억 원) 규모의 포병 현대화 사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체 포병 현대화 사업 가운데 K9 플랫폼이 유력 대상인 궤도형 자주포 사업에는 455400만 유로(76968억 원)가 배정되어 있다.

현지 생산 동맹 재편… 한화의 사전 동의권이 핵심 변수


이번 이슈의 핵심은 455400만 유로 규모의 궤도형 자주포 사업 구조 개편이다.

인드라는 2026324일 한화와 K9 자주포의 설계 권한과 지식재산권 이전에 관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합의에는 초기도입 물량 수십 대를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기술 이전 구조는 지식재산권 전면 양도가 아닌 한화가 소유권을 유지한 채 장기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인드라가 법적 분쟁 상대였던 산타바르바라를 사업 파트너로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발생했다. 계약상 한화는 핵심 기술과 도면을 공유해야 하는 추가 파트너 승인에 대한 사전 동의권을 갖는다.

한화 입장에서 주요 경쟁사인 산타바르바라에 K9의 설계 도면과 핵심 기술 접근권을 확대 허용하는 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인드라와 산타바르바라 측의 세부 협상 내용과 한화의 동의 범위는 공식 공개되지 않아, 실제 어느 수준까지 기술 접근이 허용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스페인 정부는 인드라 지분 2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현지 고용과 산업 생태계 보호를 명분으로 방산기업 간 갈등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엑스판시온은 인드라가 한화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위약금을 지급한 뒤, 현지 생산 설비를 갖춘 산타바르바라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화 압박 속 유럽 방산 진입의 구조적 리스크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기류 속에서 한국 방산의 영토 확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지 정치 체계와 산업 이해관계라는 벽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연합이 전략적 자율성을 내세우며 방산 공급망 자국화를 강조함에 따라, 현지 업체 중심의 동맹 재편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방산 수출 계약에는 통상 소스코드 비공개, 핵심 공정 한국내 유지, 3국 재수출 제한 등 기술 보호 장치가 포함된다. 실제 기술 접근권 확대 범위가 어느 수준까지 조정될지는 향후 협상과 규제 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유럽 군대가 인공지능과 센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력 구조를 재편하면서, 단순 완제품 수출보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현지 통합 패키지를 선호하는 흐름도 기술 공유 갈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스페인 육군은 궤도형 자주포 인도 완료 목표 시점을 2030년대 초·중반으로 설정한 만큼, 이번 사업의 향방은 스페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인드라의 신규 중장기 전략이 발표되는 2026년 말 최종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투자 관전 포인트


금융투자업계와 방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스페인 사업의 진행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다음 요소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첫째, 한화의 사전 동의권 행사 여부다. 한국내 공시와 스페인 국방부 공식 문서, 인드라 발표를 통해 산타바르바라의 참여에 대한 한화의 공식 입장이 어떻게 확인되는지가 핵심 지표다.

둘째, 인드라의 2026년 말 중장기 전략 발표다. 전략 발표에서 궤도형 자주포 사업의 최종 파트너 구조가 확정되면, 계약 유지 시 스페인형 K9 플랫폼 생산에 따른 수익성 변화를, 계약 해지 시 위약금 수령 규모와 타 유럽 국가로의 물량 전환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

인드라 전략에서 K9 기반 스페인형 모델이 타 유럽과 중동 시장 수출 플랫폼으로 명시되는지 여부도 중장기 성장성 판단의 주요 잣대가 된다.

셋째, 스페인 정부의 현지화 정책 강도다. 스페인 국방예산 집행 흐름과 방위산업 자국화 정책이 K9 자주포의 생산과 인도 일정, 추가 옵션 적용에 따른 평균판매가격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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