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BMW·벤츠·포르쉐 2분기 중국 판매 30~41% 폭락… “전기차 전환 지연·토종 공세에 타격”
글로벌 수익 기반 흔들리는 독일 완성차… “중국 중심 수익 모델의 구조적 한계 봉착”
글로벌 수익 기반 흔들리는 독일 완성차… “중국 중심 수익 모델의 구조적 한계 봉착”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완성차 업계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과거의 위상을 잃고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 경기 침체와 토종 브랜드들의 파상 공세가 겹치면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실적이 기록적으로 후퇴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각),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2026년 2분기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에서 최대 41%까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2분기 ‘판매 쇼크’… 벤츠 30%·폭스바겐 36.6%·포르쉐 41% 급감
이번 2분기 실적 부진은 독일 완성차 그룹들이 그간 중국 시장에 의존해온 수익 모델이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했음을 드러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폭스바겐 그룹의 2분기 중국 인도량은 42만 4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중국 판매량도 각각 약 30% 수준의 급락을 보였으며, 포르쉐는 41%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의 일부 판매 증가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치명적인 규모다. 특히 폭스바겐 그룹은 중국에서의 실적 쇼크 여파로 글로벌 전체 인도량이 8.6%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경기 둔화로만 해석하지 않는다. 중국 시장 내에서 전기차(EV) 전환이 이미 가속화된 상황에서 독일차의 내연기관 중심 전략이 한계를 드러냈고, 이것이 외국계 브랜드의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 부품업계, ‘전동화 부품’ 중심의 공급망 타격 우려
특히 내연기관 구동계나 변속기 부품에 집중된 국내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독일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급망을 전면 재편하면서, 기존 파트너십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독일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현지 부품사 비중을 높이거나 단가 인하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단순 내연기관 부품에서 벗어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나 열관리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의 공급 구조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중심 전략’의 한계… 독일차의 생존 시험대
독일 브랜드들은 내연기관차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중국 시장의 핵심인 전기차 부문에서는 비야디(BYD)를 비롯해 지리(Geely), 창안(Changan), 체리(Chery) 등 토종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의 스티븐 다이어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부문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이 점차 자국 브랜드를 선호함에 따라,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폭스바겐의 모델 라인업 축소 검토 역시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에게 중국 시장은 더 이상 ‘글로벌 이익의 화수분’이 아닌 ‘전략 재편의 시험대’가 되었다.
향후 독일차 그룹들이 중국 현지화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수정하고, 전기차 부문에서 토종 브랜드들과의 기술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힐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완성차 판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