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플랫폼 커서 인수 추진과 신형 AI 모델 공동 개발
시에라·오픈AI 선점한 기업용 시장에서 영업 조직 부재와 평판 리스크 극복이 과제
시에라·오픈AI 선점한 기업용 시장에서 영업 조직 부재와 평판 리스크 극복이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잇는 데이터·인프라 연계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기존 우주 항공과 자율주행 하드웨어 중심의 생태계에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결합해 머스크 제국의 데이터와 컴퓨팅 수직 통합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오픈AI와 구글 등 강력한 선두 주자들이 장악한 기업용 시장에서 독불장군식 마케팅과 영업 조직 부재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딩·음성 AI 시장 동시 공략… 머스크 생태계 수직 통합 신호탄
그록 4.5는 코딩 능력과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에 최적화한 B2B 특화 소프트웨어로 알려졌다. xAI는 이보다 앞선 최근에 중소기업이 고객 전화 통화와 상담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음성 에이전트 빌더'를 출시하기도 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그록 4.5를 두고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오푸스 차세대 버전과 경쟁할 만큼 강력하면서도 처리 속도는 훨씬 빠르다고 주장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출시를 넘어 머스크 생태계 내 인프라 통합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통한 글로벌 데이터 전송 인프라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학습 자산을 xAI의 컴퓨팅 파워와 융합하려는 시도다.
정보기술(IT) 업계는 머스크가 우주, 모빌리티, AI를 관통하는 독자적인 데이터 수직 계열화를 노린다고 분석한다.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부재와 미디어 패싱이 부른 마케팅 한계
xAI의 공격 행동에도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기업용 음성 AI 시장은 이미 시에라 같은 전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코딩 특화 모델 역시 오픈AI나 구글이 구축한 생태계와 비교해 기술적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픈AI는 xAI의 신제품 공개 일정에 맞춰 고성능 음성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핵심인 기업 대상 영업 조직과 거래 실적의 부재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형 컨설팅사나 클라우드 협력사들과 손잡고 강력한 동맹을 구축한 반면 xAI는 전문 영업 조직 면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반 비즈니스 미디어를 무시한 채 개인 엑스(X) 계정만 활용하는 머스크의 홍보 방식은 대중 마케팅 채널을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에 상시 접속하지 않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제품 정보가 닿기 어렵다는 의미다.
사법 리스크와 평판 저하… 장외시장 스페이스X 주가 상단 제약
머스크 개인을 둘러싼 정치 논란과 그록의 선정적 콘텐츠 평판은 기업 고객들이 xAI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업 고객사들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보수적인 선택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xAI의 소프트웨어 경쟁력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나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에만 쏠려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미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의 장외시장 가치에도 반영되는 흐름이다. 사설 주식 거래 플랫폼 포지(Forge)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0.8% 내린 148.30달러를 기록했다.
비상장 주식 특성상 거래 유동성이 제한된 참고 가격이지만 과거 투자 유치 당시 책정된 기준 가격보다는 10%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장외시장 최고가와 비교하면 30% 아래로 밀려난 수치다. 주식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우주 항공 분야의 독점 지위를 확보했음에도 xAI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사업 불확실성이 전체 기업가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B2B SaaS 안착을 위한 세 가지 계량 지표와 투자 시나리오
xAI가 단순한 클라우드 인프라 임대 기업에서 벗어나 정규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생존할지는 미지수다. CNBC는 커서 인수를 마무리하면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기 사용자 기반을 넓힐 수 있다면서도 독자적인 B2B 영업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머스크 AI 제국의 성패를 가를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는 API와 에이전트 구독 모델 확장을 통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성장세다. 둘째는 코딩과 멀티모달 벤치마크 기준 오픈AI 제품군과의 성능 격차 축소 여부다. 마지막은 테슬라 FSD 데이터 활용 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규제 리스크의 관리 능력이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관련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할 때 이 세 가지 계량 요소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