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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장비 업계, 폭발적 주가 랠리 속 ‘시험대’ 오른 상반기 성적표

기술 자강론 기치 아래 장비 국산화 기대감으로 주가 폭등
나우라 70%·AMEC 등 2배 이상 랠리… 글로벌 메모리 자본지출 붐
1분기 매출 32%·순이익 61% 급증했으나 R&D 비용 폭증으로 마진 방어는 숙제
중국의 반도체 장비 산업이 전방위적인 주가 랠리를 뒤로하고 진정한 실적 검증을 위한 상반기 어닝 시즌 시험대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반도체 장비 산업이 전방위적인 주가 랠리를 뒤로하고 진정한 실적 검증을 위한 상반기 어닝 시즌 시험대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첨단 반도체 시장의 무역 규제가 가혹하게 높아지고 주요국들의 기술 장벽이 치열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장비 산업이 전방위적인 주가 랠리를 뒤로하고 진정한 실적 검증을 위한 상반기 어닝 시즌 시험대에 진입했다.
미국과 서방의 촘촘한 통제 펜스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 수뇌부가 국산화 드라이브를 매섭게 걸면서 자본이 대거 투입됐으나, 이제 시장은 이 급격한 기업 가치 재평가가 실제 ‘하드 주문(실제 수주)’과 지속 가능한 마진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뒷받침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후방 생태계 가액 지표 분석에 따르면, 에칭(식각), 박막 증착, 세척, 테스트 장비 등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중국의 틈새 제조사들이 경쟁적인 투자자들의 자본 피딩(공급)처로 전격 부상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의 맹주인 나우라 테크놀로지(Naura)의 주가는 올해에만 70% 이상 급등했으며, 경쟁사인 AMEC, 피오텍(Piotech), 화칭 테크놀로지 등은 주가가 두 배 이상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킹세미, 창촨 테크놀로지, 아코테스트 등 상장 공급업체들 역시 이 거대한 열기에 휩쓸려 있는 상태다.

AI가 쏘아 올린 메모리 슈퍼사이클… 파운드리·첨단 패키징 자본 지출 폭발


중국 장비 군단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견인한 기축 자산은 인공지능(AI) 서버 확산이 촉발한 글로벌 메모리(DRAM·NAND·HBM) 시장의 대호황이다. 화타이 증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 세계 메모리 자본 지출은 글로벌 AI 열풍에 힘입어 오는 2028년 1,937억 달러 규모로 가쁘게 영토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기업공개(IPO)를 정조준한 국산 DRAM 창신 메모리(CXMT)와 NAND 제조사 양쯔 메모리(YMTC)의 매머드급 생산 능력 확장 시나리오가 가동되면서 토종 장비사들의 다개년 주문 주기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첨단 로직 반도체와 3D 패키징 등 미세 공정의 고도화도 화력을 보탰다. 칩 구조가 비대칭적으로 복잡해질수록 고정밀 식각과 박막 증착 공정의 수율 통제가 필수적이며, AI 성능 구현을 위한 첨단 패키징 용량 확대는 웨이퍼 신하, 접합(본딩), 테스트 기계의 매출 가속화로 연결되고 있다.

화타이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자본 지출이 91% 증가할 수 있으며, 첨단 로직과 패키징이 장비 시장의 핵심 성장 라인이 될 것으로 모델링했다.

수십억 달러 쏟아붓는 자강론의 그늘… ‘매출은 늘었으나 R&D에 짓눌린 마진’


실제 재정 장부의 계량적 지표는 매우 견고해 보인다. 수저우 증권이 추적한 중국의 14개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2025년 총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900억 위안(약 20조 1,000억 원)을 마크했다.

이어 2026년 1분기 매출 역시 32% 늘어난 217억 8,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동 기간 순이익은 무려 61% 급증하며 외형 성장을 증명했다. 미국, 네덜란드, 일본의 가혹한 기술 수출 통제 펜스가 역설적으로 국산화율을 20% 초반대까지 끌어올리는 강력한 유인책이 된 셈이다.

그러나 빛나는 외형 성장 장부의 이면에는 가혹한 ‘성장통’과 마진 압박 족쇄가 숨어있다. 업계 선두 나우라는 5월 기준 논리·메모리·패키징 전방에서 밀려드는 강한 수요를 확인했으나, R&D(연구개발) 자금의 천문학적 투입, 엔지니어 인력 대거 충원, 신제품 검증 비용 발생 탓에 지난해 집적회로(IC) 장비 매출이 50% 이상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순이익은 오히려 1.77% 감소하는 부침을 겪었다.
추적 대상 14개 사의 2026년 초 총마진 역시 R&D 비용이 가장 큰 단일 비용 고정자산으로 잔존하면서 소폭 하락 파이프라인을 탔다. 리소그래피(노광), 계측, 코팅, 이온 주입 등 핵심 아키텍처 분야에서는 서방과의 격차가 여전해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자본 소모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일 제품 넘어 플랫폼 공룡으로 진화… 과도한 맹신은 경계해야


이 같은 마진 펜스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 장비 공급사들은 단일 장비 혁신 단계에서 벗어나, M&A(인수합병)를 통해 전 공정을 아우르는 ‘플랫폼 규모 경쟁’ 체제로 전격 전환 중이다.

AMEC은 항저우 중시의 지분 64% 이상을 매입하며 계열화에 나섰고, 나우라와 피오텍 역시 소규모 토종 동종 기업들을 흡수해 덩치를 불리고 있다.

반도체 전문 연구기관인 RHCC의 레슬리 우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의 과열된 기대를 향해 냉정한 경고 서한을 보냈다.

우 CEO는 최신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의 생산 능력 확대는 단순히 차트 위의 직선으로 예측할 수 없다”며, 토지 공급의 병목, 공장 제조 건설의 지연, 장비 조달 납기 및 생산 수율 확대 과정의 현실적 족쇄들이 상존하는 만큼 과대광고가 즉각적인 재정 수익 장부로 전환될 것이라는 맹신은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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