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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동결자금 60억달러 접근…美 상품 구매용

카타르 보관 석유대금 단계적 해제…호르무즈 재개방·핵협상 진전과 연계
미국과 이란의 임시 평화합의에 따라 카타르에 묶여 있던 이란 석유대금 60억달러가 인도주의 물품과 비제재 미국산 제품 구매에 단계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의 임시 평화합의에 따라 카타르에 묶여 있던 이란 석유대금 60억달러가 인도주의 물품과 비제재 미국산 제품 구매에 단계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사진=챗GPT
미국이 이란에 카타르에 묶여 있는 석유대금 60억달러(약 9조2340억원)를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최근 이뤄진 미국과 이란 간 평화합의의 이행을 유도하기 위한 금융 인센티브의 일환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카타르에 보관 중인 석유 판매대금을 미국산 인도주의 물품과 비제재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자금 해제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 연장 휴전 기간 안에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최종 합의를 향한 후속 핵협상 진전 상황이 자금 접근의 조건으로 작용한다.
이 사안에 정통한 외교관은 FT와 인터뷰에서 “이 자금은 미국산 제품 구매에만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세부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농축우라늄 처리 등 ‘좋은 행동’을 보일 경우 최종 협상 과정에서 일부 동결자산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60일 동안 이란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제재 면제도 부여할 예정이다. 미국은 18일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석유대금은 미국 제재로 해외 중앙은행에 수백억달러 규모가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이라크, 중국, 일본 등에 관련 자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영매체는 “60일 임시 기간 동안 모두 120억달러(약 18조4680억원)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거론된 60억달러는 과거 한국에 묶여 있던 자금이다. 이 자금은 2023년 9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수감자 교환 합의를 하면서 카타르 도하 계좌로 이전됐다.
당시 합의는 미국이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유도하기 위한 신뢰 구축 조치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은 해당 자금에 접근하지 못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임시 합의를 옹호하면서 이란이 행동으로 신뢰를 보이면 동결자금 해제와 제재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돈이 이란의 돈이라며, 미국이 이를 돌려주지 않으면 누구도 달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의문에는 미국이 최종 합의의 일부로 이란에 대한 각종 제재를 합의된 일정에 따라 종료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제재도 포함된다.

핵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 처리 방식을 상호 합의된 절차에 따라 해결하기로 했다. 최소한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자국 내에서 농축우라늄을 희석해야 한다.
이란은 9000kg이 넘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40kg은 무기급에 가까운 수준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이를 미국에 넘겨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내 일부 공화당 인사와 트럼프 비판론자들의 반발도 부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낮추기 위해 이란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8일 임시 합의에 조건부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란 국민과 역내 ‘저항 전선’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보장한 데 근거해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메네이는 이란의 합의 수용이 미국 압박에 대한 양보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협상도 “적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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