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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말레이, 한국 '천궁-II' 동시 조준…동남아 방공 플랫폼 선점 시동

말레이 K-SAAM 이어 MSAM 도입 추진…인도네시아 구매의향서 발송하며 추격
단품 판매에서 '다층 방공망 블록화' 체계 전환…실제 계약 시점이 주가 2차 상승 트리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KM-SAM)' 도입을 동시에 추진한다. 남중국해 영유권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탄도탄 요격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산 방산 시스템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핵심 기틀로 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KM-SAM)' 도입을 동시에 추진한다. 남중국해 영유권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탄도탄 요격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산 방산 시스템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핵심 기틀로 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KM-SAM)' 도입을 동시에 추진한다. 남중국해 영유권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탄도탄 요격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산 방산 시스템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핵심 기틀로 부상했다.

이번 이슈는 단품 위주의 무기 수출을 넘어 '국가 방공 인프라 플랫폼'을 선점하는 체계적 전환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초기 수주 모멘텀이 계약 가시화 구간으로 진입함에 따라 국내 방산 생태계의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관련 기업의 주가에 장기적인 추진력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매체 조나 자카르타(Zona Jakarta)18(현지시각)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한국산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며 동남아시아 방공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는 최근 발표한 공식 조달 문서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를 차례로 명시했다.

말레이시아, 5개년 계획에 중거리 방공망 최우선 배정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적용하는 '13차 말레이시아 계획(13MP)'의 첫 번째 시행 조달 문서에 중거리 지대공 방공망(MERAD) 사업을 우선 추진 과제로 반영했다. LIG D&A는 올해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에 천궁-II 공급 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

당시 이오성 LIG D&A 말레이시아 지사장은 현지 국영 뉴스통신사 베르나마(Bernama)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며 성능을 입증한 체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항공기만 격추하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을 갖추었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 방산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이 고도화되는 공중 위협에 대응해 검증된 유도무기를 시급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역시 지난 5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위한 구매의향서(LOI)를 발송하며 유도무기 확보 경쟁에 합류했다. LIG D&A는 지난 4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방산 전시회(DSA) 2026'에서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400만 달러(1440억 원) 규모의 함대공 미사일 해궁(K-SAAM)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단거리 해궁에 이어 중거리 천궁-II까지 연계해 수주한다면 동남아 지역에 한국산 무기 기반의 다층 방공망(Layered Air Defense) 체계가 구축된다.

시장 포지셔닝, '성능 최상' 패트리엇과 '저가' 중국산 사이의 확고한 대안


글로벌 미사일 시장에서 천궁-II는 독보적인 틈새시장을 구축했다. 미국산 패트리엇(PAC-3)은 최상급 성능을 자랑하지만 포대당 도입 비용이 지나치게 높고 공급 적체가 심하다. 반면 유럽 표준인 SAMP/T는 나토(NATO) 회원국 중심의 정치적 역학 관계에 영향을 받으며, 중국산 유도무기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지만 실전 신뢰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한국의 천궁-II는 패트리엇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의 탁월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항공기와 탄도탄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검증된 성능을 갖췄다. 남중국해 긴장 고조로 방공망 확충이 시급하지만 재정적 여유가 제한적인 아세안 국가들에게 '중간 가격·고성능 요격'이라는 포지셔닝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 무기 판매 넘어 '20~30년 반복 매출' 인프라 플랫폼 확보


천궁-II1개 포대당 단가는 중동 수출 기준 약 3~4억 달러(4600~614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말레이시아가 추진하는 MERAD 사업과 인도네시아의 초기 소요를 합산하면 동남아 시장에서만 단기적으로 수조 원 규모의 유도무기 장급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번 동남아시아 방공망 진입 시도는 방산기업의 사업 구조를 일회성 장비 납품에서 장기 반복형 매출(Recurring Revenue) 구조로 바꾸는 분수령이 된다. 방공 인프라 플랫폼의 특성상 초기 체계를 선점하면 향후 20~30년간 후속 유도탄 수주, 유지보수(MRO), 성능 개량 사업까지 독점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플랫폼 확장은 LIG D&A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방산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된다. 다층 방공망의 핵심인 레이다와 지휘통제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시스템, 방공 차량 플랫폼을 연계할 수 있는 현대로템, 유기적 구성품을 제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유기적으로 얽힌 국내 방산 부품 협력사 전반으로 낙수효과가 이어진다.

단계별 리스크 점검, 계약·재정·마진의 3대 변수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모멘텀을 바라볼 때 투자자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리스크는 세 가지 계층으로 나뉜다고 진단한다.

1단계 계약 리스크는 LOI에서 본계약까지의 시차다. 현재 단계는 제안서 제출 및 구매의향서(LOI) 발송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제 최종 계약서 서명과 선수금 수취를 거쳐 장부상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2단계 재정 리스크는 인도네시아의 집행 신뢰도에 있다. 말레이시아는 정책적 속도에 비해 국가 전체 방산 예산 총액이 제한적이며, 인도네시아는 과거 KF-21 분담금 미납 사례 등 고질적인 재정 집행 지연 이력이 있어 수주 가치에 대한 일정 수준의 리스크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하다.

3단계 마진 리스크는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문제다. 글로벌 방산 강국들이 동남아 시장 확보를 위해 금융 지원이나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공격적인 입찰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들이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초기 기대보다 마진율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

투자 전략, 주가 2단계 상승 조준…계약 체결 전까지는 분할 접근 유리


증권가에서는 국내 방산주가 중동 수주를 바탕으로 한 1단계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를 마치고, 동남아와 유럽으로 영토를 넓히는 2단계 '시장 확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다만 현재는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초기 모멘텀 구간이므로 실제 본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슈는 단기 테마가 아닌 한국 방산이 '지역 방공망 사업자'로 체급을 올리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이다. 실제 공식 계약 체결 공시가 나오는 시점을 본격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의 확정 트리거로 삼아야 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말레이시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점 파악: 제안서 제출 이후 최종 계약 체결 가능성과 단기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는 첫 번째 실질적 관문이다.

둘째, 인도네시아 조달 예산 편성과 계약 전환율 검증: 구매의향서(LOI) 단계에 머무는 사업이 실제 재정 집행을 거쳐 공식 수주 계약 공시로 연결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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