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옵션 개시·9조 강제매수 임박, 유통물량 3~5% 초저부동주 변동성 폭발 우려
OpenAI·앤트로픽 상장 가속…3사 합산 303조 IPO '사상 최대 자금 빨아들이기'
OpenAI·앤트로픽 상장 가속…3사 합산 303조 IPO '사상 최대 자금 빨아들이기'
이미지 확대보기CNBC, 바론스(Barron's), NBC뉴스, CNN비즈니스, 야후파이낸스 등 주요 외신은 12일과 13일(현지시각) 잇따라 관련 보도를 쏟아냈으며, 스팟감마(SpotGamma)와 CME그룹도 같은 기간 지수 편입 파급 효과를 집중 분석했다.
그러나 증시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은 "진짜 변동성의 시험대는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는 16일(현지시각) SPCX 옵션 거래가 시작되고, 나스닥100 지수 편입에 따른 9조원대 강제 매수가 임박한 탓이다.
여기에 OpenAI와 앤트로픽의 상장 일정까지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는 미증유의 AI 메가 IPO 삼파전에 진입했다.
첫날 30% 솟구쳤다가 19%로 착지…역대 최대 기록 총정리
지난 12일 나스닥에 첫발을 뗀 SPCX는 공모가 135달러(약 20만 5132원)보다 11% 높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2시간도 채 안 돼 176.52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30%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158달러대까지 밀렸다가 반등해 160.95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9.22% 오른 수치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66.85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번 IPO로 스페이스X는 750억 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하며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보유하던 최대 IPO 조달액(294억 달러) 기록을 단숨에 세 배 가까이 경신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2조 1000억 달러(약 3190조원)를 넘어서며 미국 내 시가총액 6위 상장사로 직행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번 IPO로 스페이스X 지분 가치만 약 6900억 달러에 이르렀고, 테슬라 지분 등을 합산한 순자산이 1조 1000억 달러(약 1671조원)를 돌파하면서 인류 역사상 첫 번째 '조만장자(兆萬長者·Trillionaire)' 자리에 올랐다.
머스크는 같은 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스페이스X의 놀라운 사람들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고 썼다.
수요 측면에서도 기록이 쏟아졌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피델리티에는 한 시간도 안 돼 매수 주문 50만 건이 집중됐다. 스페이스X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이 가운데 10%는 유럽 투자자 몫으로 따로 떼어놓았다.
CNBC와 다수 외신이 인용한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 폴 믹스는 지난 12일 "공모가가 지난주만 해도 135달러로 정해지지 않았고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지금 거래되는 수준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주 최대 변수: 옵션거래 개시·나스닥100 강제 편입
축제 분위기가 채 가시기 전에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오는 16일 SPCX 옵션 거래가 나스닥에서 시작된다. 상장 후 단 이틀 만으로, 이 시점이 IPO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체 유통물량이 3~5%에 불과한 초저부동주(低浮動株)에 옵션 시장이 열리는 순간, 딜러들이 대규모 헤지 포지션을 쌓으며 주가 변동성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충격은 나스닥100 지수 편입에서 올 수 있다. 나스닥은 올해 5월 규정을 바꿔 대형 신규 상장사가 상장 후 최소 15거래일 만에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SPCX의 나스닥100 패스트트랙 편입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펀드들은 편입 시점에 최소 70억 달러(약 10조 6365억원) 규모의 SPCX 주식을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추산한다.
QQQ 등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온 국내 투자자들도 이 강제매수의 간접적인 수혜를 볼 여지가 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은 당분간 없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스는 상장 후 12개월 이상 유지 요건과 일반회계기준(GAAP) 수익성 심사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이스X의 S&P500 편입은 이르면 2027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
DA 데이비슨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 길 루리아는 지난 12일 CNBC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는 이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메타와 함께 시장을 정의하는 메가캡 범주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바론스의 기술 분석가 더그 부시는 같은 날 "아스테라 랩스, 레딧 등 최근 대형 IPO 사례를 보면 초기 급등 이후 수 주간 조정을 거쳐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스페이스X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타자 OpenAI·앤트로픽, 상장 일정 앞당기나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상장은 AI 기업들의 기업공개 대기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OpenAI와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에 이어 올해 중 상장을 준비 중이며, 두 회사 모두 IPO 서류를 제출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스페이스X의 성공이 두 회사의 상장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올해 5월 기준 440억 달러(약 66조원)를 웃돌고, 2분기 첫 영업이익 전환(약 5억 5900만 달러 추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을 주관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OpenAI와 앤트로픽의 IPO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I
세 회사의 합산 IPO 조달 예상액은 2000억 달러(약 303조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미국 전체 IPO 조달액(450억 달러)의 4배가 넘는 규모다.
바론스는 13일(현지시각) 분석 기사에서 "이 같은 대규모 신주 발행의 역사적 선례를 보면 종종 시장 고점을 예고해 왔다"며 시장 유동성 흡수 리스크를 경고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