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바이오 공급망 탈중국 본격화…삼성바이오 84만ℓ ‘수주 전쟁'

미 국방부, 우시앱텍 중국군 연계기업 전격 지정…글로벌 빅파마 탈중국 초읽기
CFR "의약품 대중 의존, 희토류 수준 위험" 범정부 긴급 대응 촉구
K-바이오 반사이익....CDMO 3사 '영토 확장' 총력전
미 전쟁부가 지난 8일 중국 군사 연계 기업 188개를 담은 '1260H 목록'을 연방관보에 게시하면서 중국 최대 CDMO 기업인 우시앱텍(WuXi AppTec)을 명단에 올렸다. 이미지=제미나이 3.5이미지 확대보기
미 전쟁부가 지난 8일 중국 군사 연계 기업 188개를 담은 '1260H 목록'을 연방관보에 게시하면서 중국 최대 CDMO 기업인 우시앱텍(WuXi AppTec)을 명단에 올렸다. 이미지=제미나이 3.5
미국의 대중 제약 의존을 겨냥한 안보·입법·싱크탱크 경고가 동시에 작동하며 공급망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위탁생산(CDMO) 시장의 판도가 바뀔 변곡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외교협회(CFR)의 '제약의 병목 지점(The Pharma Choke Point)'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의약품 개발이 중국에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워싱턴의 범정부 대응은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 제약 취약성을 세 축으로 분류했다. 제네릭 의약품 원료의약품(API) 의존, 신약 개발·임상시험·제조의 중국 이전, 미래 바이오 혁신 기반의 부재가 그것이다.

미 국방부 '1260H 명단' 파장…생물보안법과 이중 압박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 군사 연계 기업 188개를 담은 '1260H 목록'을 연방관보에 게시했다. 중국 최대 CDMO 기업인 우시앱텍(WuXi AppTec)이 처음으로 명단에 올랐다. '1260H 목록'은 국방수권법(NDAA) 제1260H조에 근거하여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군사·정보기술 발전을 돕거나 직간접으로 연계된 기업들을 식별하기 위한 조치로 작성된 기업 명단이다.

정책 평가·투자 관리사인 캡스톤(Capstone LLC)은 "우시앱텍과 임상시험 제조 계약을 맺은 미국 바이오텍은 연방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보건원(NIH)·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 등의 보조금 지원이나 계약 배제까지 확대될 경우 해당 업체에 미칠 파급력은 매우 강력하다

지난해 12월 미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돼 발효된 생물보안법과 이번 군사기업 지정이 맞물리며 우시앱텍을 겨냥한 이중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다. 우시앱텍 측은 법적 기준 미달을 주장하며 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CFR "금지 조치만으론 부족…혁신 역량 병행 강화해야"


CFR 보고서는 "미국 제약 공급망 안보는 희토류·핵심광물의 대중 의존 감축과 동일한 수준의 긴급성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CFR 선임연구원 토마스 볼리키는 악시오스에 "금지 조치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바이오 혁신 역량 제고와 중국 기업 보안 규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 존 물리나르(공화·미시간)는 미국 제약사의 중국 기업 라이선스·합작·지분 투자 거래를 재무부가 심사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과 동일한 수준의 심사 기준을 제약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셀트리온, 반사이익 수혜 최전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CDMO 3사는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우시앱텍 규제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GSK 록빌 시설 인수를 완료, 총생산능력을 84만 5000ℓ로 끌어올렸다. 송도-록빌 이원화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며 대형 물량 흡수에 집중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송도 듀얼 사이트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고부가 모달리티를 얹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내재화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위탁 물량을 동일 플랫폼에서 소화하는 '이중 활용 모델'로 수익성과 외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수주 전쟁은 글로벌 다자 구도다.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 유럽 강자들도 빅파마 물량 쟁탈에 가세했다.

투자 변수 3중 계층, 정책·수요 전환 속도·실행력

CFR 보고서가 명시한 대로, 미국의 제약 탈중국은 단일 기업 문제가 아닌 구조적 재편이다.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공급망 다변화의 방향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빅파마의 공급망 전환이 지연될수록 수혜 시점은 뒤로 밀린다. 여기에 기존 우시앱텍이 맡던 임상시험·생산 공정을 한국 기업으로 이전하는 기술 이전(Tech Transfer) 소요 기간도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록빌 시설의 수주 전환율,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12만ℓ·2027년 상반기 가동) 일정 준수 여부, 기존 송도 생산라인 가동률이 실질 수익 실현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