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유 핵심 원료 '그룹3 기유' 통상 노선 마비로 가격 갤런에 10달러 돌파
최신 국산차 규격 0W-16·0W-20 수급난, 국내 정비 업계 가격 도미노 인상 우려
최신 국산차 규격 0W-16·0W-20 수급난, 국내 정비 업계 가격 도미노 인상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 매체 악시오스(Axios)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중동 내 분열과 주요 수송로의 통행 마비 탓에 합성 엔진오일의 필수 원료인 '그룹3(Group III) 기유' 공급이 급격한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일선 정비소와 자동차 부품 시장의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미 기유 공급 44% 차질… 갤런에 10달러 폭등
독립윤활유제조협회(ILMA)가 최근 발표한 지표를 보면 중동 지역 정제시설의 가동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 탓에 미국 내 그룹3 기유 공급량의 약 44%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윤활유 제조사들은 고성능 합성 오일을 만들기 위해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생산하는 그룹3 기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더 크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아이시스(ICIS)의 아만다 헤이(Amanda Hay) 기유 부문 수석대표는 악시오스와의 대담에서 현재 실제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헤이 수석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그룹3 기유 가격은 이미 역사적 고점인 1갤런(약 3.78리터)에 10달러(약 1만 5000원)를 돌파했다.
헤이 수석대표는 글로벌 공급 수준이 올해 내내 빠르게 악화해 공급 부족 상태가 오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0W-16·0W-20 직격탄… 국산 하이브리드·신차 관리 비용 비상
윤활유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망 경색이 최신 차량에 주로 쓰이는 저점도 합성유 제품군에 집중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최신 하이브리드 차량과 가솔린 신차에 필수 규격으로 지정된 0W-8, 0W-16을 비롯해 가장 대중적인 0W-20 점도 등급의 제품들이 가장 취약한 상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은 최근 카타르 지역 물류 차질로 윤활유 기초 원료 수급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원료 부족을 우려한 대형 정비 체인들과 유통사들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수급 불안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유통사인 오라일리 오토모티브(O'Reilly Automotive)와 윤활유 브랜드 발보린(Valvoline) 역시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엔진오일 공급망의 비용 상승 압박을 공식 인정하고 원가 절감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발표했다.
"품절과 가격 인상 동시 진행"… 정비 업계 '방어적 운영' 전환
윤활유 시장 전문가이자 산업 전문지 잡스월드(JobbersWorld)의 발행인 톰 글렌(Tom Glenn)은 현재 공급망 전반이 극도로 방어적인 운영체제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글렌 발행인은 이제 윤활유 시장에서 가격보다 정품 규격 승인을 받은 제품의 물량 확보 가능 여부가 훨씬 더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변화에 대해 글렌 발행인은 매장 매대에서 엔진오일 전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전면적인 고갈보다는 특정 점도 제품의 일시적 품절, 정비소의 제품 선택 폭 축소, 할인 프로모션 중단, 배송 지연에 따른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비 업계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서울 시내의 한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 대표는 고성능 저점도 수입 합성유의 경우 도매 공급가 인상 안내를 이미 받은 상태라며 조만간 소비자가격 수정을 피하기 어려울 처지라고 털어놨다.
이번 중동발 물류 위기는 주유소 기름값 상승에만 그치지 않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일상적인 소모품 교환 비용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