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불투명 및 미 FOMC 여파에 도쿄 시장 주식·채권·엔화 동반 하락
장중 1달러=160.50엔 터치하며 약 21개월 만에 최저치… 닛케이 장중 700엔 이상 급락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 2.515%로 치솟아… 1999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
장중 1달러=160.50엔 터치하며 약 21개월 만에 최저치… 닛케이 장중 700엔 이상 급락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 2.515%로 치솟아… 1999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의 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일본 도쿄 금융시장이 주식, 채권, 통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악재가 겹친 만큼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며, 일본 외환당국의 실제 시장 개입은 환율이 162엔을 넘어서야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30일 로이터와 지지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도쿄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융단폭격에 가까운 매도세가 쏟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0.50엔 부근까지 치솟으며(엔화 가치 하락) 약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썼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장중 한때 800엔 가까이 폭락하며 5만9200엔대까지 주저앉았고,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유통 수익률은 2.515%까지 뛰어오르며 1990년대 후반 이후 약 2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트럼프발 유가 쇼크와 매파적 FOMC의 '겹악재'
전문가들은 이번 트리플 약세가 일본의 대형 연휴 기간 중 누적된 글로벌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로 분석한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금리 스트래티지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신규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브렌트유와 WTI 등 원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과 함께 3명의 연은 총재가 완화 기조에 반대하는 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해진 점도 시장을 짓눌렀다.
이와시타 스트래티지스트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명확한 금리 인상 시그널을 주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다"며 장기 금리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 하단은 5만7000엔… "실적 펀더멘털은 견고"
주식 시장의 폭락은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사와다 료타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오픈AI의 수익성 우려로 미국 하이테크 주가가 하락한 데다, 그동안 급등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차익 실현 구실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식 시장의 추세적인 붕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사와다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은 이어지겠지만, 일본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과 안정적인 정권 기반이 하방을 지지하고 있어 5만7000엔 선에서 하락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미의 관심사 '환율 개입'… "162엔부터 실탄 투입 경계"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160엔 선을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실탄 개입(달러 매도·엔화 매수)'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유사시 달러 매수와 고유가, 강력한 미국 경제 지표 등 복합 요인으로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다"면서도 "실제 시장 개입은 달러가 162엔을 초과하는 '옐로존'이나 165엔을 넘는 '레드존'에 진입해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완만하게 진행된 엔화 약세를 투기적 움직임으로 규정해 개입 명분을 삼기 모호한 데다, 당국 입장에서도 보유한 달러를 최대한 비싼 값에 파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