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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국들 ‘달러 스와프’ 요청…이란전 여파 금융시장 확산

UAE 등 걸프·아시아 국가들 유동성 확보 움직임…미 재무장관 “질서 유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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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이란 전쟁의 여파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면서 걸프 지역과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이 달러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상다수 국가가 미국에 통화 스와프라인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스와프라인은 달러 자금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미국 자산의 무질서한 매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와프라인은 두 나라 중앙은행이 위기 때 서로 통화를 맞바꿔 필요할 때 외화를 빌려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장치다.

◇ 달러 급등에 각국 외환시장 개입 확대


이란 전쟁 이후 달러 가치가 수주간 급등하면서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는 국가들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페그제는 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에 고정하거나 일정 범위에서 유지하는 환율 제도로 석유 수출국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들 국가는 자국 통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며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UAE와의 스와프라인 개설을 검토 중이며, 베선트 장관은 “이 같은 조치는 UAE와 미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이 추가 요청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 UAE “유동성 위기 아냐”…이미 2900조원 자산


UAE 측은 스와프라인 요청이 위기 대응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세프 알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UAE가 외부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UAE가 2조 달러(약 2940조 원) 규모의 국부펀드 자산과 3000억 달러(약 441조 원) 이상의 외환보유액, 약 1조5000억 달러(약 2205조 원)의 은행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호르무즈 봉쇄가 핵심 변수


걸프 국가들은 통화가치를 달러에 연동하고 있어 달러 수급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여기에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겹치면서 원유와 가스 수출이 크게 제한된 상황이다.

걸프 지역 국부펀드 규모는 총 5조 달러(약 7350조 원)에 달하지만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재정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카타르 경제가 최대 8.6% 위축될 수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스와프라인 확대 여부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재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스위스, 일본 등 일부 주요국과 상설 스와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스와프라인은 단기 달러 자금 시장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환율 방어 목적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 동맹국 대상 스와프라인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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