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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아프리카 심장부 모로코 공략…'전차·기동·방공' 통째 수출

K2 흑표 400대·FA-50 경전투기 도입 검토, 아랍·아프리카권 최대 규모 기대
에이브럼스 대체할 사막 특화형 'K2ME' 부각, 기술이전 앞세운 전방위 협력
현대로템의 K2 '블랙팬서' 주력전차가 고속 기동하며 사격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자동장전장치와 1500마력의 강력한 기동력을 갖춘 K2는 사막 환경에 특화된 K2ME 모델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의 K2 '블랙팬서' 주력전차가 고속 기동하며 사격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자동장전장치와 1500마력의 강력한 기동력을 갖춘 K2는 사막 환경에 특화된 K2ME 모델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모로코 왕립군(FAR)이 한국산 K2 '블랙팬서' 주력전차(MBT) 최대 400대와 FA-50 경전투기 도입을 동시에 타진하며 아프리카 방산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모로코 시사 매체 텔켈(TelQuel)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한국 방산 업계가 모로코 시장에 전례 없는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업의 핵심 주체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K2 운용국이 되며,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아랍·아프리카권 최대 규모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K2 400대 도입으로 '전차 강국' 알제리 견제


방산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Army Recognition)에 따르면 모로코 국방부는 K2 전차 400대에 대한 공식 평가 단계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리야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서울을 방문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과 회담하며 K2 전차, '천궁(KM-SAM)'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KSS-III 잠수함 등에 대한 도입 의사를 공식화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모로코가 한국에 손을 내민 이유는 전차 전력의 고질적인 복잡성 때문이다. 디펜스-UA(Defence-UA)는 모로코가 미제 M1A1·A2 에이브럼스를 주력으로 하되 T-72, VT-4(중국제), M60 패튼 등 기종이 혼재되어 막대한 군수 유지비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T-72B 수십 대를 공여한 뒤 생긴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공급 능력이 한계에 달한 서방 제보다 한국의 'K2'가 유일한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밀리터리 와치 매거진은 "K2는 자동장전장치를 통한 승무원 절감과 높은 발사율을 자랑하며, 특히 섭씨 50도 이상 극저온 환경에 특화된 'K2ME(중동형)' 파생형이 사하라 사막 작전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FA-50 앞세운 공군 현대화와 파격적 기술이전


항공 분야에서는 KAI의 FA-50 '골든이글'이 노후화된 모로코 공군의 알파젯(Alphajet) 대체 기종으로 강력히 거론된다. 모로코 월드 뉴스(Morocco World News)는 지난 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 2026'에서 압델라티프 루디이 모로코 국무장관이 KAI 지도부와 만나 군사·기술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FA-50은 필리핀 등지에서 실전 검증을 마친 플랫폼으로, 대당 4000만 달러 수준의 높은 가성비를 갖춰 이집트 등 인근 국가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한국 방산의 결정적 무기는 서방 국가들이 꺼리는 '파격적 기술이전'이다. 텔켈은 "한국 기업들은 유럽 경쟁사들과 달리 약속한 기술 이전을 지체 없이 이행한다"며 폴란드에 K2 현지 생산 모델인 'K2PL'을 공급하기로 한 사례가 모로코에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현대로템이 모로코 국영철도(ONCF)와 2조 원대 이층 전동열차 계약을 체결하며 다져놓은 민수 인프라 역시 방산 협력을 가속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다만, 핵심 부품의 대미·대유럽 의존도에 따른 수출 자율성 제약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2026년 2월 현재 협상은 기술 및 재정 평가의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공식 계약 체결 시 북아프리카의 군사 균형은 모로코 쪽으로 급격히 기울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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