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동 채권 잔액 3000억 동으로 급감, 금융 부채 감축 ‘강공드라이브’
95% 장악한 163조 동 기타부채 하방 경직성…전체 부채 규모는 ‘요지부동’
VND 유동성 보유 비율 23%대 추락…수익성 악화 속 ‘건전성 체감온도’ 냉골
95% 장악한 163조 동 기타부채 하방 경직성…전체 부채 규모는 ‘요지부동’
VND 유동성 보유 비율 23%대 추락…수익성 악화 속 ‘건전성 체감온도’ 냉골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현지 경제 매체 킨도아인넷(Kinh Doanh Net)이 2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과 신한베트남은행의 최신 공시를 종합하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보유 중이던 7개의 국내 채권 코드에 대한 이자를 전액 기일 내 지급하며 견조한 상환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SBVCL2426003~006 등 4개 채권 코드는 원금까지 전액 상환하며 부채 구조 개선에 속도를 냈다.
이미지 확대보기‘금융 부채’ 절반 이상 쳐냈지만…기타부채 163조 동에 발목
지난 2025년 상반기 말(6월 30일) 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신한베트남은행의 부채 감축 노력은 수치로 증명된다. 채권 발행에 따른 미지급 부채는 3000억 동(약 17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000억 동, 약 399억 원) 대비 57% 이상 급감했다. 타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 역시 전년 동기 9783억 동(약 558억 원)에서 4197억 동(약 239억 원)으로 반토막 넘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5.34배에서 4.59배로 개선됐고, 자본 대비 총 유통 기업채 비율도 0.22배에서 0.08배까지 떨어졌다. 외형상으로는 부채의 질이 개선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부채 구조의 불균형이다. 금융 부채를 대폭 줄였음에도 지난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총부채는 170조 6322억 동(약 9조 7430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부채의 약 95.7%를 차지하는 ‘기타부채’가 163조 4482억 동(약 9조 3300억 원)에 육박하며 전체 규모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타 채무 항목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5000억 동(약 285억 원) 이상 증가한 161조 9660억 동(약 9조 2480억 원)을 기록하며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이익은 ‘역성장’, 자국 통화 유동성 지표는 ‘경고등’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서도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베트남은행의 세전 이익은 2조 7865억 동(약 1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1755억 동, 약 1816억 원)) 대비 약 12.2% 감소했다. 세후 이익 역시 2조 2219억 동(약 1270억 원)에 그치며 전년(2조 5238억 동, 약 1443억 원)보다 뒷걸음질 쳤다.
자본은 36조 5550억 동(약 2조 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으나, 이는 주주의 추가 자본 투입보다는 내부 유보 이익에 기댄 결과다. 자본적정성비율(CAR)은 21.19%로 상승해 자본 완충 능력은 강화됐지만, 실질적인 ‘체감 건전성’을 좌우하는 자국 통화(VND) 유동성 지표는 급격히 악화됐다.
고금리 속 ‘비용 절감’ 안간힘…유동성 리스크 관리가 관건
금융권 전문가들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이번 행보를 고금리 환경에 대응한 ‘조달 비용 최적화’ 전략으로 풀이한다. 발행 금리가 높은 채권과 은행 간 차입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해 이자 비용 부담을 덜어내려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지 금융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자국 통화인 동화(VND) 유동성 지표의 하락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지의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VND 유동성 보유 비율이 2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향후 대출 영업 확대나 갑작스러운 자금 인출 사태 대응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화 지급 능력 비율이 300%를 상회하며 크게 개선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베트남 금융당국(SBV)의 규제 요건은 모두 충족하고 있으나, 현지의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과 유동성 관리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재무 상황 보고서는 글로벌 회계법인 KPMG 베트남의 검토를 거쳐 공신력을 확보했다.
‘숫자의 마법’ 뒤에 숨은 유동성 과제
신한베트남은행이 채권과 차입금을 줄이며 금융 부채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나, 기타부채의 거대함과 동화 유동성 하락은 시장에 ‘긴축적 건전성’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자본 확충만으로 체감 건전성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예금 대비 대출 비율(LDR) 조절과 기타부채의 세부 항목 관리가 신한의 베트남 영토 확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