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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습 유예 배경은 ‘동맹 압박·시장 안정’…협상보다 계산된 후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론)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론)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습을 5일간 유예한 결정은 단순한 협상 제스처라기보다 동맹국 압박과 금융시장 불안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후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지만 실제로는 확전 리스크 관리와 유가 통제라는 현실적 계산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유예 결정이 중동 동맹국들과 걸프 국가들의 비공식 경고 이후 이뤄졌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동맹국 경고가 결정적 변수…“이란 붕괴 리스크 우려”

미국의 중동 파트너들은 이란의 전력·에너지 인프라를 대규모로 파괴할 경우 전쟁 이후 통치 불능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실패국가’로 전락하면 난민·테러·지역 불안정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고 이는 걸프 국가들에도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미국의 군사 행동이 단기적으로는 압박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 유가·증시 고려한 타이밍…“시장 관리 목적 뚜렷”


공습 유예 발표 시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 금융시장 개장 직전에 이뤄졌고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증시 반등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는 정책 결정이 단순 군사·외교 판단을 넘어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목적과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추가 공격이 이어질 경우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 경제와 정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는 합의가 이뤄지면 급락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이번 조치가 에너지 시장을 직접 겨냥한 정책 신호였다고 분석한다.

◇ 협상 실체 불투명…“전술적 시간 벌기” 시각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협상의 실체는 불확실한 상태다.

중재국을 통한 간접 소통 가능성은 제기되지만 양측이 공식 협상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이번 5일 유예가 실제 협상 진전보다는 군사적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선택지를 재정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과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과 후퇴를 반복해 온 점을 들어, 이번에도 협상 신호와 군사 옵션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형적인 협상 전술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확전 억제 vs 신뢰 약화”…양면적 효과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확전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억지력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입장에서는 에너지 인프라 공격 위협에 강하게 대응할 경우 미국이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협상이 실제로 진전될 경우에는 군사적 압박과 외교를 병행하는 방식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결국 이번 공습 유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이라기보다 확전과 협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관리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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